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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빛 조선 청화백자' 500점…최대 규모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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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치이년’이 쓰여진 소나무 대나무무늬 항아리. 조선 1489년, 동국대학교박물관 소장, 국보 제176호.

‘홍치이년’이 쓰여진 소나무 대나무무늬 항아리. 조선 1489년, 동국대학교박물관 소장, 국보 제1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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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녕부대부인 묘지, 조선 1456년, 고려대학교박물관 소장, 보물 제1768호.

흥녕부대부인 묘지, 조선 1456년, 고려대학교박물관 소장, 보물 제17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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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이후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조선 청화백자 150여점
일본에 있는 조선청화백자, 중국·일본 작품 등 선보여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공예와 회화가 결합된 왕실미의식의 정수, '푸른 빛 조선 청화백자'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보는 국내 최초, 최대 규모 전시가 열린다. 30일부터 오는 11월 16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국보·보물 10점을 포함해 청화백자 500여점의 작품들이 선을 보인다.
청화백자는 중국 원대에 처음 만들어졌고 이후 명대에 유럽으로 수출돼 ‘시누아즈리(Chinoiserie)’라는 중국풍의 유행과 함께 18세기 유럽 경질백자를 탄생케 한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조선의 청화백자는 15세기경 처음 만들어졌고, 세계 청화백자사상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그 제작기술을 획득했다. 조형적인 측면에서는 명대 청화백자 양식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조선 특유의 표현이 두드러진다. 중국·일본·유럽의 청화백자가 무역상품으로 경제 교류의 중심에 있었던 것에 비해, 조선의 청화백자는 외래의 영향을 자양분으로 하면서 19세기 후반까지 왕실 주도의 관요(官窯) 체제를 통해 왕실의 수준과 취향을 일관되게 투영했던 것이 특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서 일제강점기 이후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청화백자 150여점과 국립고궁박물관, 삼성미술관 리움, 호림박물관 등 14개 기관의 조선 청화백자 대표작, 그리고 일본 도쿄국립박물관과 이데미쓰(出光)미술관, 오사카 시립동양도자미술관 소장의 조선 청화백자 명품과 중국 명대 영락·선덕 연간의 청화백자, 일본 청화백자가 전시된다.

매화 대나무무늬 항아리, 조선 15-16세기,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 소장.

매화 대나무무늬 항아리, 조선 15-16세기,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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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는 왕실의 잔치 때 꽃이나 술을 담았던 청화백자 용무늬항아리 등 왕실의 예(禮)를 대표하는 '용준'의 대표작들이 눈길을 끈다. 또한 현존하는 조선 최고(最古)의 청화백자인 '백자청화흥녕대부인묘지'(1456년, 고려대학교박물관 소장, 보물 1768호)를 비롯한 청화백자로 만든 묘지(墓誌), 조선 후기 사가(私家)에서도 폭넓게 사용되었던 청화백자 제기(祭器)가 등장한다.
한·중·일 삼국의 명품 청화백자의 교류상도 한 눈에 들어온다. 동국대학교박물관 소장 국보 176호 '백자청화 송죽문(松竹文) 홍치이년명(弘治二年銘) 호'(1489년)와 조선 전기 매죽문호(梅竹文壺)의 대표작들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홍치2년'은 명나라 효종의 연호를 뜻한다.

18세기 영·정조대에 제작된 청화백자에는 문인풍의 시(詩)와 그림이 그려져 있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사군자 계열의 추초문(秋草文)이 그려진 청화백자와 산수와 인물이 그려진 예들, 문인의 물품으로 실용과 완상(玩賞) 목적을 겸했던 청화백자 문방구 등이다. 흥선대원군의 사저이자 고종이 나고 자랐던 운현궁의 명문(銘文) 등 조선후기 왕실의 행사에서 사용됐던 청화백자도 엿볼 수 있다. 이와함께 국립중앙박물관의 지표조사와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의 발굴조사를 통해 출토된 경기도 광주관요 요지의 주요 파편도 만나볼 수 있다. 관람료 성인 5000원, 중·고등학생 4000원, 초등학생 3000원. 문의 02-1688-2046.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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