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이후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조선 청화백자 150여점
일본에 있는 조선청화백자, 중국·일본 작품 등 선보여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공예와 회화가 결합된 왕실미의식의 정수, '푸른 빛 조선 청화백자'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보는 국내 최초, 최대 규모 전시가 열린다. 30일부터 오는 11월 16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국보·보물 10점을 포함해 청화백자 500여점의 작품들이 선을 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서 일제강점기 이후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청화백자 150여점과 국립고궁박물관, 삼성미술관 리움, 호림박물관 등 14개 기관의 조선 청화백자 대표작, 그리고 일본 도쿄국립박물관과 이데미쓰(出光)미술관, 오사카 시립동양도자미술관 소장의 조선 청화백자 명품과 중국 명대 영락·선덕 연간의 청화백자, 일본 청화백자가 전시된다.
전시장에는 왕실의 잔치 때 꽃이나 술을 담았던 청화백자 용무늬항아리 등 왕실의 예(禮)를 대표하는 '용준'의 대표작들이 눈길을 끈다. 또한 현존하는 조선 최고(最古)의 청화백자인 '백자청화흥녕대부인묘지'(1456년, 고려대학교박물관 소장, 보물 1768호)를 비롯한 청화백자로 만든 묘지(墓誌), 조선 후기 사가(私家)에서도 폭넓게 사용되었던 청화백자 제기(祭器)가 등장한다.
18세기 영·정조대에 제작된 청화백자에는 문인풍의 시(詩)와 그림이 그려져 있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사군자 계열의 추초문(秋草文)이 그려진 청화백자와 산수와 인물이 그려진 예들, 문인의 물품으로 실용과 완상(玩賞) 목적을 겸했던 청화백자 문방구 등이다. 흥선대원군의 사저이자 고종이 나고 자랐던 운현궁의 명문(銘文) 등 조선후기 왕실의 행사에서 사용됐던 청화백자도 엿볼 수 있다. 이와함께 국립중앙박물관의 지표조사와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의 발굴조사를 통해 출토된 경기도 광주관요 요지의 주요 파편도 만나볼 수 있다. 관람료 성인 5000원, 중·고등학생 4000원, 초등학생 3000원. 문의 02-1688-2046.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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