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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곡식 神에 나라 안녕·풍년 기원…'사직대제' 28일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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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대제 봉행 모습.

사직대제 봉행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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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나라의 안녕과 풍년을 신에게 기원하는 '사직대제'. 고대 농경사회에서 파생한 제의로 삼국시대와 고려, 조선시대까지 꾸준히 열렸던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로 긴 역사를 지니는 국가 제사다. 조선시대에는 도성 서쪽에 사직단(社稷壇)을 조성해 왕과 문무백관이 사직단에서 토지를 관장하는 사신(社神)과 곡식을 주관하는 직신(稷神)에게 제사를 올리던 국가 제례였다. 일제 때 사직단이 '사직공원'으로 개명되고 제례의식까지 폐지됐지만, 1980년대 후반 다시금 고증작업을 벌인 후 복원된 사직단에서 제사가 매년 열리는 중이다.

오는 27~28일 서울 종로구 사직동 사적 제121호 '사직단'에서 '사직대제'가 개최된다. 사단법인 전주이씨대동종약원과 재단법인 예올이 공동 주관하는 행사다.
27일 사전행사로 ‘땅으로부터의 명(命): 기원하고 기원하다’ 공연이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사직대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 공연은 젊은 국악인과 예술가들이 참여해 사직단을 '삶의 기원을 담은 문화공간'으로 재조명하고, 사직대제에 담긴 의미를 스토리텔링 형식의 공연 콘텐츠로 선보인다.

이어 28일에는 ‘사직대제’가 봉행된다. 왕과 문무백관이 제례를 올리기 위해 사직단을 향해 출궁하는 모습을 재현한 600명 규모의 어가행렬과 농축산물 품목별 행렬이 오전 11시에 덕수궁에서 출발해 세종로와 사직로를 거쳐 사직단에 도착한다. 정오부터는 제례(祭禮)와 제례악(祭禮樂), 일무(佾舞)가 함께 진행된다.

‘사직대제’는 조선왕조에서는 종묘(宗廟)에 올리는 제례와 더불어 가장 중요한 제사 중의 하나였다. 그러나 1907년 일제의 국혼 말살정책의 하나로, 사직단을 공원으로 만들어 사직공원으로 명칭을 바꾸고, 1908년에는 사직 제례 의식까지 폐지했다. 이후 1988년에 이르러 종로구청과 전주이씨대동종약원이 ‘사직대제’를 고증을 통해 복원하여 매년 봉행되고 있으며, 지난 2000년 10월에 중요무형문화재 제111호로 지정됐다.
문화재청과 농식품부는 올해 사직대제를 계기로 사직단과 사직대제의 보전을 강화하기 위해 전주이씨대동종약원과 함께 민관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오는 27일 이 세 기관은 ▲사직단과 사직대제의 보존 및 활용 ▲사직대제의 성공적 봉행을 위한 지원과 참여 ▲전통문화의 가치 확산과 홍보 등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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