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사범 "이웃보기 창피하다" 호소에 수갑 풀어줬더니 도주…5시간 만에 체포

마약사범 "이웃보기 창피하다" 호소에 수갑 풀어줬다 도주…5시간 만에 체포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검찰 수사관에게 수갑을 풀어달라고 요청한 뒤, 흉기를 휘두르며 달아난 마약사범이 도주 5시간 만에 붙잡혀 검찰의 허술한 대응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는 25일 오후9시 25분께 서울 성북구 돈암동 한 식당에서 마약을 판매한 혐의로 선모(50)씨를 붙잡았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마약 투약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를 받는 선씨는 이날 오후 4시 30분쯤 서울 노원구의 자신의 아파트 앞에서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부장 변창범) 소속 검찰 수사관 3명에 의해 체포됐다.

해당 수사관들은 선씨가 "수갑 찬 모습을 동네 주민에게 보이기 창피하다"며 수갑 한 쪽을 풀어달라는 호소에 응했다.

이에 수갑 한 쪽을 푼 선씨는 돌변해 집안에서 흉기를 들고 나와 휘두르며 손목에 수갑을 매단 채 아파트 비상계단을 통해 도주했다.

이후 검찰은 선씨를 붙잡기 위해 수사관을 추가 파견하고, 관할 경찰서에 공조를 요청했다.

돈암동의 한 식당에서 지인 3명과 술을 마시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선씨를 붙잡았다. 검거 당시 선씨는 한쪽 손목에 수갑을 차고 있었으며,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실수한 것은 맞다"면서도 "수사관이 한쪽 수갑을 풀어준 부분은 관련 규정을 구체적으로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붙잡힌 선씨는 서부지검으로 압송돼 조사 받을 예정이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