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음악을 듣는 편안함이나 즐거움은 외국에서 모국어를 듣는 기쁨이나 안정감과 같은 것이라고... 즉 음악은 자연의 복잡하고 다양한 소리들 중에서 인간의 귀가 분간하고 그 미감을 느낄 수 있는 층위의 대표소리들을 골라내서 인간적으로 재정리해놓은 것이라고...
도레미파솔이나 궁상각치우로 되어 있는 음계는 자연음을 인간 귀의 수준으로 단순화하는 '소리의 순치'이며, 그것이 반복되고 축적되면서 인간의 귀에 익숙한 모국어같은 언어가 되었다 할 만하다. 음악이 인간을 고양시키거나 진정시키는 힘은, 거기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엉뚱해 보이지만, 흥미롭고 꽤 설득력이 있는 얘기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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