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류현진(27)이 시즌 스물여섯 번째 경기에서 조기강판됐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짧은 이닝 투구(종전 2014년 4월 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상대 홈경기·2이닝 8피안타 8실점(6자책점)) 를 했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1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다. 투구수는 스물일곱 개. 볼넷은 한 개를 내줬고, 삼진은 한 개를 잡았다. 초반부터 제구에서 애를 먹었고, 한복판으로 몰린 공이 많았다. 직구 최구구속도 시속 143㎞ 불과할 정도로 구위가 좋지 못했다.
이어진 1사 2루 실점위기에서 류현진은 상대 4번 타자 헌터 펜스에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고 두 번째 실점을 했다. 류현진은 포지가 홈에 들어오는 과정에서 펜스에 2루를 내주며 다시 위기에 놓였다. 5번 타자 파블로 산도발에 중견수 뜬공을 유도해 한숨을 돌렸지만 후속 호아킨 아리아스에 1타점 우전 적시타를 허용, 세 번째 점수를 줬다.
류현진의 위기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상대 7번 타자 그레고 블랑코에 볼넷을 내줘 2사 1, 2루에 몰렸고, 후속 브랜든 크로포드에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맞아 4실점째를 했다. 류현진은 이어진 2사 2, 3루에서 샌프란시스코 선발 매디슨 범가너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며 1회 투구를 마쳤다.
경기가 이대로 끝날 경우 류현진은 올 시즌 7패(14승)째를 당한다. 이날 전까지는 스물다섯 경기 14승 6패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했다. 한 이닝 동안 넉 점을 줘 평균자책점은 3.38까지 치솟았다. 승리를 했다면 지난해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을 넘어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기록과 함께 박찬호(41) 이후 한국인 메이저리거 두 번째로 한 시즌 15승을 달성한 투수가 될 수 있었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한편 경기는 6회말이 진행 중인 현재 샌프란시스코가 6-0으로 앞서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5회말 크로포드의 투런홈런까지 더해 점수차를 벌렸다. 류현진과 올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한 범가너는 6회까지 투구를 3피안타 무실점으로 마쳐 시즌 18승(9패)을 눈앞에 두게 됐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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