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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 반도 안되는 가격에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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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이 살아야 자본시장이 산다 ⑥인선이엔티

폐자동차 재활용 자회사 '인선모터스'·자동차파쇄재활용시설이 신성장동력
폐차 사업이 기존 건폐물 사업 매출 뛰어넘을 듯
3분기 턴어라운드, 내년 실적 본격 성장 전망
박정호 인선모터스 대표 겸 인선이엔티 전무

박정호 인선모터스 대표 겸 인선이엔티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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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3분기 턴어라운드에 돌입, 매월 급성장할 것입니다. 올해가 성장의 기점입니다."

지난 7월초 일산의 자동차 자원순환센터를 오픈한지 나흘 만에 고객이 알아서 찾아왔다. 그는 고양시에 거주하는 목사님이라고 했다. 고장 난 자동차의 ABS(Anti-lock Braking System) 모듈을 일반 정비업소에서는 25만원에 사야했지만 이곳에서는 품질 괜찮은 중고제품을 절반도 안 되는 10만원에 살 수 있어서다. 바로 인선이엔티 의 자회사 인선모터스 얘기다.

건설폐기물 재활용업체 인선이엔티는 지분 97%를 보유한 인선모터스로 성장 동력을 얻고 있다. 건설폐기물 재활용에 이어 폐자동차 재활용에 뛰어들어 친환경 이미지와 실적 두 마리를 잡겠다는 포석이다.
인선모터스는 인선이엔티가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주력사업 부진 타개를 위해 설립한 자동차 재활용 사업체다. 현재까지 약 280억원이 투자됐다. 인선모터스는 폐차를 수집ㆍ해제해 부품은 재생과정을 거쳐 중고부품으로 팔고, 성능이 양호한 차량은 정비 후 중고차로 국내외에 판매한다. 폐차 평균 매입가격은 55만원, 중고차 평균 판매가격은 200만원으로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

박정호 인선모터스 대표는 "자동차 중고 부품을 저렴하게 매입할 수 있다는 점이 입소문을 탔고 폐차업체들도 협업을 하기 위해 연락하고 있다"면서 "자동차 해체와 정비, 수출 등이 한 장소에서 이뤄지며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고 부품의 경우 신제품보다 저렴하면서도 QR코드로 자동차 이력을 확인하고 보증기간도 제공해 고객들이 충분히 신뢰할 수 있도록 했다.

기술력도 최고 수준이라고 자신했다. 박 대표는 "폐차 해제용 크레인장치, 폐차 액상류 회수장치 등 각종 특허기술로 자동차를 깔끔하게 분해해 일본 등의 업체는 95%에 불과한 폐차 재활용률이 98.5%에 이르고 폐차 해체센터는 세계 최대 규모"라며 "기존 인선이엔티의 화성ㆍ세종ㆍ광양 등지의 물류센터를 이용해 중고 부품 유통을 활성화하고 전국 1일 공급망도 구축 중"이라고 강조했다. 대규모 폐차장으로 단가 경쟁력도 있다는 얘기다.
인선이엔티 자회사 인선모터스의 자동차 자원순환센터 전경

인선이엔티 자회사 인선모터스의 자동차 자원순환센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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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해외 중고차 딜러가 인선모터스에 자리를 편 상태다. 시리아에서 건너와 자원순환센터에서 상주하며 부품을 고른다는 딜러 미다니씨는 "인선모터스 부품의 품질이 기존 폐차장과 비교해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인선모터스는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향후 중국 등 해외로도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수출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박 대표는 "지난해 9월 폐차 재활용에 관심이 많은 중국 지방정부에서 회사를 방문, 기술투자를 제안하기도 했다"면서 "북미, 러시아, 몽골, 유럽, 동남아, 남미, 아프리카 등지에도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말 완공된 인선이엔티의 자동차파쇄재활용시설은 또 다른 매출 원동력이다. 인선이엔티 이천지점 1만6000평 부지에 설치된 이 시설은 시간당 120t을 처리할 수 있고, 비철금속에 대한 선별능력은 최첨단으로 설치돼 연간 28만8000t에 달하는 폐자동차 파쇄 재활용이 가능하다.

박 대표는 "이번 공장 준공으로 자동차해체재활용, 자동차파쇄재활용, 자동차 중고부품사업, 저가형 중고자동차판매업 등 국내 최초로 관련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구축했다"면서 "이를 통해 내년에는 연매출 600억원 이상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증권가 시각도 긍정적이다. 김갑호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인선이엔티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090억원, 38억원, 내년에는 각각 2100억원, 25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시간이 지나면서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선이엔티 이천지점 자동차파쇄재활용시설(슈레더) 공장 전경

인선이엔티 이천지점 자동차파쇄재활용시설(슈레더) 공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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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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