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중해 성사가능성은 낮아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 류전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晉輔) 일본 외무성 외무심의관이 각국 수석대표로 참석한 가운데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 9차 한중일 고위급 회의(SOM)에서 3국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 3국은 동북아의 유동적 정세 탓에 3국 협력의 동력이 약화되고 있는데 우려를 표명하고 이런 상황을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공동으로 노력키로 했다.
3국 수석대표는 3국 협력 체제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한편, 정체된 3국 협력에 활력을 불어넣고 각 분야의 협의체와 협력사업을 활성화해 나가자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재난관리, 환경, 원자력 안전, 사이버안보, 해양정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3국은 이날 회의에서 정상회의에 대해서도 개최 가능성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공동의 노력을 하기로 했지만, 우리 정부 내에서는 중일 간 입장차로 정상회의 역시 성사가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그러나 외교장관 회의가 성사되면 2년여 간 열리지 못하고 있는 '3국 정상회의'도 열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회의 시작에 앞서 우리 정부 대표인 이 차관보는 모두 발언에서 "역내에서 나타난 3국 협력의 최근 장애물들이 (협력) 프로세스에 얼마간의 비정상을 야기했다는 것은 중대한 우려 사항"이라면서 "오늘의 협의가 다소 지체됐던 3국 협력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일본의 스기야마 심의관은 "지난 10개월 간 고위급 레벨에서 장관급, 정상급까지 면 대 면으로 만날 수 없었다"면서 "(이번 회의에서)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정상적인 3국 협력 프로세스로 돌아갈 수 있을지를 가늠해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 류전민 부부장도 "경제·무역·환경보호·문화·인적교류에서 3국 협력은 지난 몇 년간 진전해왔지만 동시에 우리의 협력은 어려움과 차질을 겪기도 했다"면서 "중국은 한국·일본과 협력을 위해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 차관보와 류 부부장은 이날 오전 양자협의를 갖고, 북한 핵문제를 포함한 양국 현안을 논의했으며,류 부부장과 스기야마 심의관은 이날 밤 별도 회동을 갖고 양국 관계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양국은 12일 오전 양자협의를 갖고, 3국 간 협력 문제와 함께 일본군 위안부(성노예) 문제 등 한일 외교 현안을 논의한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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