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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낱말의 습격]그림은 그리움이다(154)

최종수정 2020.02.12 10:22 기사입력 2014.09.14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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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그리움은 어원이 같다.
형상을 따라가는 마음의 그림자가 있다. 그걸 그리움이라 한다.
마음을 따라가는 형상의 그림자도 있다. 그걸 그림이라 한다.
메타마음과 메타형상이 겹쳐지는 자리에 그림 혹은 그림자가 있다.

그립지 않으면 그림이 아니다.
형상을 닮으려는 긴장과
형상에서 떠나온 것의 추격과
형상을 벗어나려는 원심력까지
모두 그리움이다.
어느 조각가가 새긴 조각은
그가 마음 속에 이미 빚어놓았던
영원한 연인이었다. 사랑만이 사랑이 아니다.
미움과 분노와 싫음과 무관심까지도
모두 사랑의 질감이 변한 것이다.

그 질감들을 드러내려는
인간의 열정들이 움직인 자취들.
그러니그림을 그리는 자와
그림을 보는 자는
그림의 빛과 형상과 움직임 속에서
서로 그리워하는 자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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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국 편집에디터, 스토리연구소장 iso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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