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AD]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대전에 기호유학 이어갈 ‘유교문화원’ 첫 건립 추진

최종수정 2018.09.11 06:33 기사입력 2014.09.09 05:00

댓글쓰기

지역유림 대표들, 권선택 대전시장 만나 협조요청…대전 읍내동 회덕향교 앞 빈터 7만8760㎡에 1000억원 들여 예학연구소, 강학실 등 갖춰

대전 남간사유회의 여름 충효교실 강의 모습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기호학파의 본거지인 대전지역에 ‘유교문화원’ 건립이 국내 처음 추진돼 눈길을 끈다. 영남학파와 함께 우리나라 유학의 양대 축인 기호학파 유학의 계승·발전을 위해서다.

8일 지역문화계 및 종교계에 따르면 대전유교문화진흥원(원장 최재문) 관계자들은 최근 권선택 대전시장을 만나 간담회를 갖고 유교문화원 건립 취지 설명과 함께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간담회장엔 대전유교문화진흥원 임원들과 송준빈 남간사유회 회장, 오복세 회덕향교 전교, 전재환 문충사 이사장 등 13명의 유림대표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대전유교문화원은 대전 대덕구 읍내동 회덕향교 앞 빈터 7만8760㎡에 세우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 건립에 약 1000억원이 들어갈 문화원엔 예학연구소, 강학실, 회의실, 기숙사 등이 갖춰질 예정이다.

대전 유성구 진잠향교의 겨울방학 어린이 충효교실 예절교육 모습. (사진 제공=대전 유성구청)

간담회 참석자들은 대전시비 400억원, 국비 500억원 지원과 회덕향교의 땅 출자금 약 100억원으로 건립비를 만드는 안 등에 관해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유림대표들은 대전시에 “전담팀을 만들어 추진해달라”고 요청했다.
대전유교문화진흥원 관계자는 “권 시장도 대전지역 유교문화 활성화에 공감을 갖고 사업의 우선순위를 감안해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등 협의절차를 밝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대전시와 중앙정부를 상대로 예산확보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전시는 신중론을 펴고 있다. 유교문화원 건립은 민선 6기 핵심사업 중 하나인 ‘선비문화 진흥’과도 맞지만 많은 돈이 들어가야 하는 만큼 신중하게 검토할 방침이다.

대전에 있는 국내 유일의 효를 테마로 한 뿌리공원 전경.

이를 위해 곧 타당성조사 등을 거쳐 유교문화원을 제대로 지을 수 있는지를 꼼꼼하게 따져볼 예정이다. 대전시는 검토결과 실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면 기본계획 마련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대전유교문화진흥원이 유교문화원을 세우려고 나선 건 대전이 ▲우암 송시열 ▲동춘당 송준길 ▲탄옹 권시 ▲초려 이유태 등 조선 중기 때 유학자들을 배출한 기호유학의 본거지이지만 이를 이어 발전시킬 전문시설이 거의 없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최재문 대전유교문화진흥원장은 “영남유학을 주도하는 경북도가 안동시, 영주시 등에 수조원을 들여 한국국학진흥원, 세계유교문화공원 등 유교 관련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갖추고 있지만 대전엔 기호유학 진흥을 위한 사업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대전 뿌리공원 안에 자리 잡은 세계 최초의 한국족보박물관.
대전유교문화진흥원은 올 4월15일 지역유림들과 정치·경제·문화·종교분야 등의 뜻있는 800여명이 모여 대전서 닻을 올렸다. ‘기호유학 진흥’을 목표로 출범한 대전유교문화진흥원엔 남간사유회(회장 송준빈), 대전향교재단(이사장 송재준), 안동권씨참의공(회장 권호준), 초려기념사업회(회장 이성우) 등 15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대전시 중구 뿌리공원로 79엔 국내 유일의 효를 테마로 한 뿌리공원과 세계 최초의 한국족보박물관이 있다. 뿌리공원엔 성씨 유례비와 사신도를 비롯해 12가지를 형상화한 뿌리 깊은 샘물, 잔디광장, 전망대, 산림욕장, 자연관찰원 등 여러 시설들이 갖춰져 있다. 공원 안에 자리한 족보박물관엔 각 문중들의 고문서, 족보 등 2000여점의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한편 조선 중기 이후의 유학은 기호학파와 영남학파로 나뉘었다. 이런 가운데 경북이 영남유교문화의 본산이라면 충청권은 기호유교문화의 본거지다.

충남 논산시 연산면 돈암서원에서 열린 ‘향시’ 재현 행사.(사진제공=논산시)

충청권 4개 시·도는 충청유교문화권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7세기 선비 중의 선비라고 불렸던 ‘산림(山林)’ 38명 중 17명이 충청출신이다. 충청권엔 유교관련 지정문화재만 741점이 있어 경북(924점)에 뒤지지 않는다. 경북에 도산서원, 호계서원, 퇴계종택, 하회마을이 있다면 충청권엔 돈암서원, 충곡서원, 윤증고택, 연산향교가 있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체계적인 유교문화 계승을 위해 대전시와 충남도, 충북도, 세종시와 함께 ‘충청유교문화권종합개발’을 추진키로 하고 정부가 이를 국책사업에 반영해줄 것을 요청했다. 다음달 2일 국회에서 충남도 주관으로 ‘충청유교문화권개발 정책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