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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김순전 교수팀 ‘제국의 식민지 창가’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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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식민지 창가’ 책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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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교과서 창가의 식민지배 도구 활용 과정 등 집중 조명"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일제강점기 교과서 창가(唱歌)가 식민지배 도구로 어떻게 활용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연구서적이 전남대학교 연구진에 의해 발간됐다.
전남대학교 김순전 교수 연구팀(일어일문학과 근현대문학교실 / 박경수·사희영·박제홍·장미경·김서은·유철·김경인)은 ‘제국의 식민지 창가 - 일제강점기 <창가(唱歌)> 교과서 연구’ 를 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책은 연구팀이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편찬 <창가(唱歌)> 교과서 전19권을 원문대조 번역한 ‘초등학교 唱歌 교과서 대조번역’(상·중·) 3권에 이어 출판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 책에서 한국연구재단 등재 학술지에 실린 <창가> 관련 논문 18편을 모아 5개의 주제로 분류, 재구성했다.
‘제1장 무의식을 지배하는 唱歌, 제2장 전략적 쇼비니즘, 제3장 唱歌의 식민지 사회학, 제4장 식민지 교과서의 연계성, 제5장 문명개화를 위한 지리교육’ 등이 그것이다.

연구팀은 <창가> 교과서에 내재되어 있는 일제의 군국주의 교육과 초등학교 <음악>이 전시 국책의 도구화로 되어가는 과정 등을 다양하게 접근하고 해석했다. 또 의식과 창가의 상호규정에서 드러나는 천황제 이데올로기, <일본어> <수신> <음악>의 식민화교육 연계성, <철도창가>에 장치한 일제의 식민지건설 기획 등도 분석 정리하여 책에 담아냈다.

김순전 교수 연구팀은 아직 매듭짓지 못한 한·일간 미해결 난제의 접근으로 십 수 년 전부터 한국학 일본어자료의 실증적인 구축과 이에 대한 연구에 진력해왔다.

그 결과 한일 초등학교 <수신>의 원문서(4권)와 번역서(10권) 및 연구서(2권), 일본어교과서인 ‘국어독본’의 원문서(현재 12권), 번역서(현재 9권)와 연구서(1권), ‘조선인 일본어소설 연구’를 출간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에 출판한 ‘제국의 식민지 창가 -일제강점기 <唱歌> 교과서 연구’는 연구팀이 이뤄낸 또 하나의 쾌거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일제가 조선을 36년간 강점하여 식민지배 했다’는 개괄적인 이야기는 자주 들어왔지만, ‘일본이 조선에서 한국아동의 백지영혼에 이렇게 교육적 장치를 했다’는 실제 자료를 제시한 연구는 대단히 드물었다.

이 연구서는 일제가 조선을 식민지화한 이후 어떤 방식으로 식민지 지배체제를 구축해갔으며, 이를 통해 조선아동의 인간관과 가치관·국가관을 어떻게 형성해 나아가려 했는지에 대한 실증적인 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아직도 미해결 난제로 남아 있는 한·일간의 갖가지 문제점의 해결방안과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해법을 찾는 데도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일제가 창가라는 유희로서 식민지 조선아동의 무의식 세계를 어떻게 조정하여, 조선인에게 <일선동조론> <내선일체>의 작업을 어떻게 장치하였는가를 구명하는 작업이 될 것이다.

연구팀은 이의 후속으로 아동과 청소년뿐 아니라 대중의 정서를 이용해 선전·선동 역할을 했던 엔카(演歌)와 군가(軍歌) 등 일제가 식민지배 도구로 활용했던 운율 전반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순전 교수는 “이러한 일련의 작업은 반일(反日)이나 친일(親日)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오직 실체적 진실 구명(究明)으로 선린 우호적인 한일관계 개선을 추구하려는 뜻”이라면서 “이를 계기로 다른 여러 학문 분야로 외연이 확장되어 연관된 연구가 좀 더 활성화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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