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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실패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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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기업이 실패를 경험하는 것은 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기업 인수ㆍ합병(M&A)에서만큼은 실패할 경우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된다고 최근 분석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계획이 중단 혹은 철회된 M&A 규모는 2008년 이후 최대 규모로 올해 기업 간 M&A 추진이 활발했다는 의미이기도 한다. M&A 시도의 10~20%가 실패로 돌아가는 게 보통이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중단되거나 철회된 M&A 규모가 전체의 15%에 육박한다.

지난주에만 두 건의 굵직한 M&A 실패 뉴스가 나왔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은 미국 케이블 TV 업체 타임워너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 같은 날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최대 주주로 있는 미국 제3의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도 업계 4위인 T모바일 인수 계획을 철회했다. 양사가 추진한 M&A 규모는 1000억달러를 웃돈다.

지난 5월 미 제약사 화이자의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합병이 무산됐다. 같은 달 각각 세계 2위, 3위 광고업체인 미 옴니콤과 프랑스 퍼블리시스가 합병 계획을 취소했다.
기업은 M&A가 실패해도 대안을 제시하며 전략상 큰 타격이 없는 것처럼 가장한다. 손 회장은 스프린트의 T모바일 인수 계획 철회 이후 스프린트 자체 성장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머독 폭스 회장도 타임워너 인수 포기 이후 6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폭스의 성장가능성에 자신감을 보인 것이다.

그러나 실패로 돌아간 M&A 시도는 경영진에 대한 신뢰감을 떨어뜨리고 기업 전술에 악영향을 미친다. 소프트뱅크가 스프린트의 T모바일 인수 계획 철회 이후 스프린트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한 것은 이런 우려 때문이다.

제너럴일렉트릭(GE)의 잭 웰치 전(前) 회장은 2001년 은퇴 직전 시도한 허니웰 인수의 실패를 경영활동 중 가장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꼽고 있다.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호주 BHP빌리턴의 마리우스 클로퍼스 전 CEO가 지난해 퇴사한 것도 2008년과 2010년 각각 추진한 리오틴토, 포타시 M&A 실패 때문이다.

M&A에 실패해도 실적만 좋다면 주주들로부터 지지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실적마저 고꾸라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스트라제네카 인수에 실패한 화이자는 최근 79% 급감한 순이익, 25% 감소한 세전 이익이라는 초라한 올해 2ㆍ4분기 성적을 공개했다.

소프트뱅크가 지난 8일 공개한 회계연도 1분기(4~6월)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68% 급감한데다 고객 이탈 리스크도 생겼다. 소프트뱅크 주가는 스프린트의 M&A 철회와 실적 악재가 겹쳐 연일 하락하고 있다.

퍼블리시스는 올해 상반기 순익이 17% 감소했다. 퍼블리시스의 모리스 레비 CEO는 급감한 실적과 관련해 "옴니콤과 합병하는 데 실패한 후유증"이라고 털어놓았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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