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파리 이응노 레지던스 오픈, 1기 대전작가 3명 입주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프랑스 파리에 '이응노 레지던스(residence)'가 5일 오후 5시(현지시간) 문을 열었다. 파리 보쉬르센(Vaux-sur-Seine)에 위치한 '고암 아카데미'에 둥지를 튼 레지던스는 대전지역 화가들이 입주해 생활하고 작업하면서 해외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세워졌다.

‘고암 아카데미’는 이응노 화백이 1964년 프랑스 세르누쉬 파리시립동양미술관 내에 설립한 ‘동양미술학교’의 정통성을 잇는 고암 후학 양성 기관이다. 고암이 작고한 후에는 고암의 부인인 박인경 화백과 아들 이융세 화백이 운영해 오고 있다.
이번 레지던스는 대전시가 올해 처음으로 추진하는 지역 작가 대상 프로그램이다. 레지던스 개관에 맞춰 지난 5월 공개경쟁 모집을 통해 1기 입주 작가 3명이 선발됐다. 이달부터 3개월 동안 단기과정으로 입주한 박홍준, 이순구, 송유림 작가는 작업 공간을 비롯한 전시, 교류, 체험 프로그램 등을 지원받게 된다. 레지던스 공간은 고암 작품 보관소로 사용되고 있던 건물 1개동으로, 박인경 이응노미술관 명예관장이 지역의 후학 양성을 위해 작업 공간으로 리모델링했다.

레지던스가 위치한 보쉬르센은 파리 근교 도시로, 클로드 모네, 반 고흐, 피사로, 앙드레 드랭, 모리스 드니 등 세계적인 화가들이 작품 활동을 했던 지역들이 센 강을 중심으로 밀집해 있다. 또한 고암의 예술적 성과와 자산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현재 보쉬르센에는 총 3000여 평에 이르는 대지에 '고암 아카데미'를 비롯, 유럽 내 최초이자 유일의 전통한옥인 ‘고암서방’과 ‘고암 기념관’ 및 ‘고암 작품 보관소’총 4개의 건물이 위치해 있다. 현재까지 3000여명에 이르는 학생들이 고암 아카데미를 거쳐 갔으며, 스위스 출신 세계적인 건축가 장미쉘 빌모트(Jean-Michel Willmotte)가 아카데미 건물을 설계했다.

이응노 화백은 동양화의 전통적인 필묵과 현대회화를 함께 아우른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한 화가로 평가를 받고 있다. 충청남도 홍성 출신인 그는 일본 유학 후 귀국해 전쟁 후 한국의 모습을 강한 필치의 풍경화로 담았다. 1958년 그의 나이 55세 때 프랑스에 이주한 뒤 '문자 추상', '인물 군상' 시리즈 등을 남겼으며 파리시립동양미술관 내에 동양미술학교를 설립해 수많은 유럽인들에게 서예와 사군자를 가르쳤다. 동베를린 공작단 사건(동백림 사건) 등 정치적 사건들에 연루되기도 한 그는 주로 해외에서 작품 활동을 펼쳤고, 1989년 프랑스 파리에서 타계했다. 국내에 있는 이응노미술관은 대전광역시가 유족들에게 소장품들을 인계받아 운영 중이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