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보 김현섭·박칠성 "홈팬 응원이 고비 넘는 힘"
[진천=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대구와 광저우에서 못 이룬 꿈, 인천에서 이뤄야죠."
육상대표팀의 남자 경보 팀은 9월 19일~10월 4일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노린다. 20㎞의 김현섭(29ㆍ상무)과 50㎞의 박칠성(32ㆍ삼성전자)이 유력한 후보. 이민호(50) 삼성전자 육상단 수석코치의 지도 아래 체력을 옾이고 기술을 다듬는다. 두 선수는 지난 5년간 국제대회 경험을 쌓아 경기 운영도 노련해졌다. 특히 큰 대회에서 겪은 아픔이 약이 됐다.
박칠성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에서 무릎을 세 번 굽혔다는 판정을 받아 실격당했다. 지난 5월 4일 중국 타이창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세계경보컵대회 50㎞에서도 파울에 울었다. 20㎞를 지나기도 전에 파울이 두 번 선언됐다. 남은 30㎞ 운영이 쉽지 않았다. 중반까지 5등으로 걸었지만 25위(3시간56분39초)로 경기를 마쳤다. 박칠성은 "자세 유지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라고 했다. 이 코치는 "보다 안정된 레이스를 위해 자세를 조금 편하게 교정하고 있다"고 했다.
김현섭은 세계경보컵대회에 다녀온 뒤 오른쪽 골반과 왼 무릎에 통증을 느껴 훈련을 2주 가량 쉬었다. 그는 컨디션을 빨리 회복하는 편이다. 김현섭은 "2㎞를 9분20초대에 맞춰 들어오다 최근 9분10초대로 늦췄다. 12㎞ 지점 이후는 8분50초대에 통과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피드는 자신 있다. 체력만 버텨주면 좋은 결과를 확신한다"고 했다. 고비는 10㎞~12㎞ 지점과 14㎞~15㎞ 지점, 19㎞~20㎞ 지점이다. 김현섭은 "두 번째 고비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메달 색깔이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김현섭 프로필
▶생년월일 1985년 5월 31일 ▶체격 176㎝ 59㎏
▶출신학교 속초상고-경운대 ▶소속팀 국군체육부대(상무)
▶수상경력
2004년 세계주니어육상선수권대회 경보 10㎞ 동메달
2005년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경보 20㎞ 은메달
2006년 일본경보선수권대회 경보 20㎞ 금메달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경보 20㎞ 은메달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육상 남자 경보 20㎞ 23위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20㎞ 경보 동메달
2011년 아시아경보선수권대회 20㎞ 금메달
2011년 대구 육상세계선수권대회 경보 20㎞ 6위
2012년 런던 하계올림픽 경보 20㎞ 17위
▶경보 20㎞ 개인 최고기록 1시간19분24초(2014년 아시아경보선수권대회·한국기록)
◆박칠성 프로필
▶생년월일 1982년 7월 8일 ▶체격 173㎝ 62㎏
▶출신학교 나주공고-동신대 ▶소속팀 삼성전자 육상단
▶수상경력
2004년 아테네 하계올림픽 경보 20㎞ 41위
2007년 하계유니버시아드 남자 경보 20㎞ 은메달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경보 20㎞ 33위
2009년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경보 20㎞ 동메달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경보 20㎞ 실격
2011년 아시아경보선수권대회 20㎞ 동메달
2012년 런던 하계올림픽 50㎞ 13위
2013년 일본 50㎞ 경보 다카하타대회 금메달
▶경보 50㎞ 개인 최고기록 3시간45분55초(2012년 런던 하계올림픽·한국기록)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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