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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훈 KBL 신임 이사 "하부리그 경기, 1군 오프닝도 검토"


이성훈 KBL 경기이사[사진=한국농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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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한국농구연맹(KBL)은 지난 3일 이성훈(54) 전 프로농구 삼성 단장을 경기이사에 선임했다. 김영기(78) 신임 KBL 총재의 선택이었다. 이 이사의 발탁은 농구계에 작은 놀라움을 던졌다. 프로농구 명문구단의 단장을 역임한 인물이 선뜻 경기단체 일선에 뛰어든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성훈 이사 입장에서는 피할 수 없는 잔이었다.

김 총재는 금요일이던 지난 4일 오후 취임식을 마치자마자 이 이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경기이사를 맡아야겠다”는 내용이었다. 이 이사는 김 총재가 자신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데 감사하면서도 부담이 컸다. 그래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나 김 총재는 “죽 지켜봐왔다. 성실하고 차분히 일하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월요일에 보자고 했다.
이 단장은 길게 생각하지 않았다. 농구인으로서 한국농구가 자신을 필요로 하면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선수, 총무, 사무국장을 거쳐 단장까지 올랐던 사람이다. 누구보다 현장에 정통한 인물. 농구를 위해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믿었다. 이 이사는 "총재께서 경기인 출신 집행부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말자고 당부했다. 투철한 사명감으로 일한다"고 했다.

김영기 총재는 대대적인 변화를 선언했다. 변화의 목표는 프로농구의 부흥이다. 이성훈 이사는 하부리그 활성화에서 길을 찾고 있다. 프로농구는 2009년 여름부터 2군 리그를 운영했다. 그러나 기대한 만큼 결실을 얻지는 못했다. 많은 구단이 재정적 어려움을 이유로 2군을 포기했고, 리그가 활성화되지 않자 다른 구단도 흥미를 잃었다. 현재 2군을 운영하는 구단은 SK, KT, KCC 세 팀이다.

이성훈 KBL 경기이사[사진=한국농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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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사는 "한 구단이 선수를 20~23명은 보유해야 안정적으로 하부리그를 운영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하부리그를 선수는 물론 심판, 지도자가 모두 자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무대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부리그 경기를 1군 경기의 오프닝 경기로 공식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도자들이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하고 팬들에게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농구 저변 확대에도 힘쓸 계획. 이 이사는 "유럽의 클럽 형태로 유소년 선수들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구단이 직접 유망주를 발굴하고 키워 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겠다는 것. 이 이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기성용(25·스완지시티)이나 이청용(26·볼튼)도 서울 FC의 유소년 클럽에서 일찍이 축구 기술을 배우고 다듬었다. 그런 시스템을 도입해 구단이 자립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한다면 한국농구의 경쟁력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유소년을 끌어 모으려면 리그가 재미있어야 한다. 이 이사는 그 열쇠를 '스피드'라고 생각한다. 그는 "프로농구에서 힘과 높이가 강조되지만 한국의 고유 경쟁력은 기술이었다. 그것을 되찾아야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빠른 농구를 유도하기 위해 외국인 선수의 신장 제한 규정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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