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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영구채 시장 팽창…"만기 필요없다, 고수익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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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위험 간과 우려도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고수익을 추구하는 아시아 부호들이 만기 없는 영구채(perpetual bond) 투자에 군침 흘리고 있다.

미국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시아 영구채 시장이 급속하게 커지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구채란 만기 연장이 자유로워 이론상 채권 만기가 영구적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영구채는 발행 회사가 부도나면 변제 순위에서 다른 채권에 밀린다. 위험이 높은 만큼 수익도 높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아시아에서 발행된 영구채 규모는 53억달러(약 5조3647억원)다. 이는 전분기 발행액의 2배다.

국가별로 중국·호주 기업들의 발행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중국의 원자재 시장이 출렁이는 가운데서도 중국알루미늄공사와 옌저우석탄은 최근 영구채 발행으로 총 7억달러를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싱가포르·태국·홍콩 기업들도 잇따라 영구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영구채는 정해진 이자를 지급한다는 점에서 채권(부채)의 성격이 강하다. 그러나 동시에 발행자가 원금 상환의 의무를 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증권(자본)의 성격도 지닌다. 영구채는 일정 요건을 충족할 경우 부채 아닌 자본으로 인정된다. 따라서 기업은 영구채 발행으로 자기자본 비율을 높일 수 있다.

투자자들로서는 높은 이자를 규칙적으로 받을 수 있어 매력적이다. 홍콩 소재 원자재 업체 노블그룹이 최근 발행한 영구채의 표면금리는 6%다. 노블그룹의 4년물 회사채 금리인 3%의 2배에 이른다.

과거 영구채 투자자는 주로 개인 부호들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헤지펀드 등 기관투자자의 매수가 늘고 있다.

투자자들이 영구채의 부실 위험을 간과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저널은 지난해 '버냉키 쇼크' 당시 아시아의 영구채 가격이 20% 이상 폭락하면서 실적은 최악을 기록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미즈호증권의 마크 리드 아시아 채권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의 대규모 팔자세가 가시화할 경우 영구채 시장의 변동성이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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