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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섬진강 진출 증거, 남원 횡구식 석실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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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트기식 돌방무덤(횡구식 석실묘)

앞트기식 돌방무덤(횡구식 석실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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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전라북도 남원 북천리에서 신라 후기 양식의 앞트기식 돌방무덤(횡구식 석실묘)와 토기가 발견됐다.

횡구식 고분(橫口式 古墳)은 먼저 세 벽을 구축하고 천장돌을 덮은 다음 한쪽으로 주검을 넣고 밖에서 벽을 막아 만든 무덤을, 석실묘(石室墓)는 돌로 널을 안치하는 방을 만들고 그 위에 흙을 쌓아 올려 봉토를 만든 무덤을 각각 의미한다.
이번에 발견된 횡구식 석실묘는 남원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확인된 신라 후기 때의 유구로, 신라가 섬진강 유역으로 진출하는 과정을 살필 수 있는 학술 가치가 큰 자료다. 현재까지 운봉고원 지대와 남원 지역에서 백제계와 가야계 유물이 출토된 사례는 많지만, 신라계 고분이 조사된 예는 거의 없었다.

여기에 삼국시대 앞트기식 돌덧널무덤(횡구식 석곽묘) 1기와 이 무덤 아래에서 신석기 시대 주거지 1기도 추가로 확인됐다. 석곽묘(石槨墓)는 지면을 깊게 파고 자갈 따위의 석재로 덧널을 만든 무덤을 뜻한다. 이와 함께 유구들에서 짧은목항아리(단경호), 연질호, 방형 투창(透窓) 짧은굽다리 그릇(단각고배) 등의 유물도 함께 출토됐다. 투창이 있는 굽다리그릇(고배)은 운봉 지역뿐만 아니라 전북에서는 처음으로 확인된 신라 후기 토기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는 평이다. 고배는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시대 유물에서 많이 발견되고 있다.

현재까지 남원 지역에서 신석기 시대와 관련한 문화유산은 남원 대곡리 유적, 봉대리 고분 등 2개소에서 빗살무늬토기 조각이 수습되었을 뿐, 유구가 확인된 사례는 북천리가 처음이다.
발굴조사를 맡은 전라문화유산연구원은 "2기의 고분이 백제와 가야, 백제와 신라 등 이 지역을 중심으로 서로 패권을 다투던 삼국시대 제 세력의 관계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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