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경제부총리의 등장은 다행스런 일이다. 우리 경제는 고령화와 양극화라는 미로에서 헤매고 있다. 내수위축과 투자부진, 수출둔화란 삼각파도가 덮쳐온다. 국제금융시장도 살얼음판 위에 있다. 국론은 성장우선과 복지우선으로 갈라졌다. 내우외환을 극복해 줄 강력한 경제부총리가 필요하다. '경제는 내가 대통령'이란 각오로 난국에 대처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그래도 '경제는 내가 대통령'이란 각오로 나서주길 기대한다. 박 대통령의 심기를 거슬러 날개가 녹더라도 경제난이란 미로를 탈출해야 한다. 대통령만 바라봐서는 난국타개가 어렵다. 경제개발 초기, 권위주의 시대에는 대통령의 '나를 따르라'는 지시와 집행만으로 문제해결이 가능했다. 지금은 국민과 야당, 시민단체의 동의가 있어야 실효성 있는 정책이 가능하다. 경제도 크고 복잡해졌고 국민들의 욕구도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임명은 대통령이 했지만 성공은 본인 몫이다. 성공하려면 대통령이 준 밀납날개 외에 본인의 튼튼한 날개가 있어야 한다. 최 후보자가 가진 관료, 언론인, 정치인으로서의 경륜을 잘 살리면 가능해 보인다. 특히 집권당의 원내대표까지 역임한 3선 정치인으로서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크고 작은 이해를 조정하고 합의를 이끌어내 국가적 에너지를 하나로 만드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최 후보자에 대한 국회청문회가 큰 그림을 그려 경제에 대한 희망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 최 후보자가 밀납날개만 가진 이카루스가 될 지, 스스로의 날개로 날아오를 지를 가늠하는 자리다. 시작이 반이다.
세종=최창환 대기자 choiasia@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성인 절반 "어버이날 '빨간날'로 해 주세요"…60대...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