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세월호 침몰사고의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새정치민주연합 간사인 김현미 의원이 2일 공개한 '청와대-해양경찰청 핫라인 녹취록'에는 사고 당일 해경의 소극적인 초기대응과 무능함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해경은 또 생존자를 370명으로 보고해 대형 오보를 초래했으며, 사고 당일 오후 6시까지도 정확한 인원을 파악하지 못한 채 오락가락했다. 청와대 위기관리실 또한 사고 당일 인원을 파악해 박근혜 대통령에 보고하는 급급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경은 오후 1시16분 통화에서 "현재까지 확인된 것으로 생존자는 370명이다. 진도 행정선에서 약 190명 승선하고 있다"고 보고했으나 20여분이 지난 1시42분 통화에서는 "370명도 정확한 게 아니다. 일부중복이 있었다"고 번복했다.
청와대 위기관리실은 "아까 190명 구조했을 때 너무 좋아서 VIP께 바로 보고했다"면서 "우리처럼 중대본에서 발표한 것도 해경청에서 보고받아서 268명으로 완전 잘못 브리핑 됐다. 이거 여파가 크겠네"라고 지적했다.
오후 6시 통화에서도 청와대 위기관리실은 "언론에서 선사에 나와서 인원브리핑을 하는데 숫자가 틀리다. 언론에 3명이 추가 돼있다"라며 "VIP한테 다시 보고해야하니 선사 쪽에 정확하게 확인해 보고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이에 해경은 "아직 언론보도를 제대로 못봤다"며 소극적으로 답할 뿐 정확한 내용을 보고하지 못했다.
김인원 기자 holeino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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