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기능 저하된 환자, CO₂로 말초혈관중재시술"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고대병원은 순환기내과 유철웅 교수팀이 지난 5월 말 만성 신부전이 있는 72세 여성 박모씨에게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요오드표지 조영제 대신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신장에 독성없이 말초혈관조영술 및 중재 시술을 실시하는데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박 씨는 만성 신부전 3기로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당뇨망막병증까지 나타났다. 올해 초부터 가슴에 통증이 찾아오며 협심증 증상이 나타났고, 당뇨병 합병증으로 말초혈관 죽상동맥경화증이 의심되어 말초혈관조영술이 시급히 필요했다.
하지만 박 씨의 경우 만성신부전과 당뇨병이 있기 때문에 일반 조영제를 투여하는 것이 무척 조심스러웠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요오드표지 조영제가 신장독성을 갖고 있어 신장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이미 신부전이 있는 박 씨의 경우 위험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
결국 유철웅 교수팀은 요오드표지 조영제 대신 이산화탄소를 이용한 혈관 조영 방법을 쓰기로 결정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에는 영상이 좋지 않아 잘 사용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최초로 촬영장비를 이산화탄소 혈관촬영에 적합하게 업그레이드해서 말초 혈관 중재시술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다행히 박 씨는 성공적으로 이산화탄소를 이용하여 말초혈관 조영술을 시행했고 좌측 천장동맥에 심한 협착이 있어 이산화탄소를 이용한 조영하에 중재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신장기능저하를 비롯한 부작용도 전혀 없었고, 박 씨는 당일 바로 퇴원할 수 있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혈관조영술은 2mm 가량의 가느다란 카테터를 혈관에 넣고, 조영제 약물을 주입한 후 우리 몸의 혈관을 엑스선을 통해서 관찰하는 검사이다. 일반적으로 요오드표지 조영제 약물을 투여하는데, 이 요오드표지 조영제는 구토, 가려움증 등 가벼운 증상부터 혈관부종 사망 등에 이르는 다양한 과민반응을 나타내는 부작용이 있다. 신장독성도 갖고 있어 심장이나 신장, 간 기능에 심각한 장애가 있는 환자들은 매우 주의해야한다.
특히 박 씨처럼 만성신부전이 있는 환자에게 요오드표지 조영제를 사용하면, 검사 후 추가로 신장기능 검사가 필요하고, 심각한 경우 신장투석까지 초래할 수 있다.
반면 이산화탄소 조영제는 과민반응이나 신장독성이 없기 때문에 요오드표지 조영제에 과민 반응이 있는 환자나 신장부전증 환자에게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혈액에 희석될 수 있는 요오드표지 조영제와 달리, 혈액에 섞이지 않기 때문에 매우 정확한 영상을 얻을 수 있으며 요오드표지 조영제로 확인되지 않는 부분까지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유철웅 교수는 “말초혈관을 비롯한 혈관질환자들이 고령이고, 신부전이나 당뇨병 등 대사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은 만큼, 기존의 요오드표지 조영제는 추후 여러 가지 합병증을 야기할 가능성이 많았다”며 “하지만 이산화탄소는 몸속에서 흩어져 없어지고, 합병증 없이 정확하게 혈관을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혈관조영술이 필요한 고령환자에게 새로운 치료대안으로 제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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