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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 아파트 경매물건 "확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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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등 1금융권 경매물건 6년만에 첫 역전현상
저축은행 구조조정·감독강화 영향…매매시장 활성화도 기여


법원 경매장.

법원 경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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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저축은행과 보험사 등 2금융권에서 담보로 잡고 있던 아파트가 법원 경매장에서 급감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6년 만에 1금융권의 경매 물건수를 밑돌았다. 저축은행이 꾸준히 부실을 털어내고 있는 데다 집값 상승 기대감 저하로 무리하게 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아 집을 사려는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19일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달 2금융권에서 경매를 신청한 수도권 아파트는 788건으로 1금융권(831건)보다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2금융권의 아파트 경매 물건 수가 1금융권을 밑돈 건 2008년 5월 이후 6년 만이다.

저축은행의 경매 물건은 올해 들어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1504건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서는 매월 1000건에 못 미치고 있다. 과거 2금융권 아파트 경매 물건이 1000건 아래로 내려간 건 2012년 2월(955건)이 유일했다.

반면 은행에서 경매를 신청하는 수도권 아파트 물량은 최근 6년 평균치인 627건을 여전히 웃돌고 있다. 1금융권의 아파트 경매 물건은 지난해 10월 1173건을 기록한 이후 지난 3월 687건까지 감소했지만 다시 반등해 지난달에는 831건으로 집계됐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은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금융당국의 감독이 강화된 동시에 부동산 경기가 장기간 침체되면서 2금융권의 담보대출이 급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이 담보로 잡고 있던 물건이 대출금 미납으로 실제 경매장에 나오기까지는 최소 1년에서 길게는 수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연합회 관계자는 "2011년 이후 저축은행 업계의 구조조정과 감독 강화로 영업의 90%를 차지하던 담보대출이 크게 감소했다"면서 "과거에는 1금융권의 대출 한도에 걸리면 나머지를 2금융권에서 조달해 주택 매매에 나섰지만 지금을 그런 고객을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지난해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4·1대책'과 '8·28대책' 등을 발표하며 부동산 시장의 거래가 일부 살아난 점도 2금융권 경매 물건 감소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출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아파트가 경매로 내몰리기 전 일반 매매 시장에서 처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과거부터 쌓여 있던 금융권의 경매 물건이 지난해 경매 시장의 호황기를 틈타 대거 처분된 점도 물건 감소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경매 평균 낙찰가율은 78.75%로 전년 대비 4.46%포인트 뛰었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2금융권 경매 물건은 권리관계가 복잡해 유찰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낮은 가격에 낙찰 받아 권리관계를 정리해 수익을 내려는 투자자가 움직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2월26일 정부가 '주택 임대차 시장 선진화 방안'을 발표한 이후 부동산 시장이 다시 침체 국면을 맞으면서 향후 금융권의 담보물건 해소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달부터 주택 매매거래가 감소세로 돌아섰다"면서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져 주택 시장이 선순환되지 않으면 금융권의 경매 물건 해소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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