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해외건설공사 수주전에서 서로 손을 맞잡은 국내 건설사들의 전략이 적중했다. 5개 건설사들이 쿠웨이트서 한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수주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공사 금액만 71억5000만달러에 이른다. 과거와 같은 치열한 저가수주 경쟁 전략으로는 해낼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GS건설·SK건설 컨소시엄, 삼성엔지니어링 컨소시엄, 대우건설·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은 각각 쿠웨이트 국영정유회사(KNPC)가 발주한 120억달러 규모의 클린퓨얼프로젝트(CFP) 3개 패키지를 수주, 지난 4월 본계약을 체결했다.
규모가 가장 큰 패키지1(MAA)은 GS건설과 SK건설이 일본의 JGC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했다. 약 48억달러 규모다. 이에 SK건설은 중질유 열분해 시설(DCU)과 황 회수 시설(SRU) 등의 공사를 수행하고 GS건설은 중질유 탈황설비와(GOD) 수소 생산설비(HPU) 등의 공사를 맡게 된다. 총 공사기간은 44개월로 2017년 11월 준공 예정이다.
패키지2(MAB1)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영국 페트로팍·CB&I와 컨소시엄을 이뤄 약 38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따냈다. 정유공장 내 신규 프로세스 공정을 시공하게 된다. 지분율은 페트로팩이 47%, 삼성엔지니어링 43%, CB&I가 10%다. 삼성엔지니어링 수주 금액은 16억3600만달러다. 2018년 완공 예정이다.
특히 이번 수주는 국내 업체간 과당 경쟁을 피하고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확률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또 국토교통부 차관을 단장으로 한 수주지원단이 지난 3월 쿠웨이트와 알제리 등을 방문해 주요 발주처 고위급 인사와 면담을 가지며 적극적인 지원을 한 점도 수주 성공에 한몫 했다는 평가다.
이번 프로젝트를 발주한 KNPC는 오는 10월 총 공사금액 120억달러 규모의 신규 정유공장 건설 프로젝트인 NRP(new refinery project)의 입찰을 마감한다. 총 5개패키지에 국내 9개 건설사가 참여했으며, 모두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를 통과해 올 연말 수주 낭보가 기대되고 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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