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현지시간) 연준 고위관계자들이 10조달러 규모로 팽창한 채권형 펀드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일순간에 대규모 환매에 나서는 펀드런을 방지하기 위해 환매수수료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환매수수료가 도입되면 투자자들이 채권펀드 투자금을 돌려받기 위해서는 상당액의 수수료를 지불해야한다. 급작스런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한 장치인 셈이다.
금융안정위원회(FSB)에 따르면 은행이외의 대출을 뜻하는 섀도우뱅킹은 지난 2002년 26조달러에서 2012년에는 71조달러 규모로 급증했다.
이런 상황에서 자칫 위기가 발생해 대규모 펀드런이 일어난다면 금융시장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 주요은행들은 회사채 매매에서 상당부분 발을 뺐다. 사상최고치에 비해 약 75%가 줄어든 상황이다. 반면 개인들의 채권형펀드 투자액은 2009년 이후 1조달러나 불어났다.
환매수수료 도입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이 필요하지만 일부 위원들이 이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실제 도입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반면 펀드를 판매하는 판매사 입장에서는 이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다.
금융당국이 채권시장의 급격한 변화가 몰고 올 파장을 우려하는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은 이를 투자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만들어 놓고 있다.
뉴욕 소재 대체투자전문업체인 블루마운틴 캐피탈은 채권시장 붕괴 시 대응에 나설 투자금을 상당액 마련해 놓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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