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최근 펴낸 보고서를 보면 한미FTA 발효 2년차인 지난해 4월부터 지난 3월까지 우리나라의 대(對)미 의약품 수출은 2억1000달러(2149억원)에 그친 반면, 의약품 수입은 13억7000만달러(1조4020억원 상당)에 달했다. 수입이 수출보다 6.1배 가량 많은 것이다.
보고서는 지난 1년간 보건산업 전반에서 대미 수출 규모가 늘어난 것도 한미FTA 효과와 무관하다고 분석했다. 한미FTA 발효 전부터 무관세를 적용받던 품목은 수출이 발효전 보다 18.7%가 늘면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FTA로 관세가 철폐된 품목(236개)의 수출은 오히려 발효 전보다 2.8% 감소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FTA 비수혜 품목의 수출이 증가한 반면, 수혜 품목의 수출은 감소한 것은 FTA에 따른 관세절감 효과가 없었다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이 늘어난 것은 국제경쟁력이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미FTA 발효로 가장 수혜를 본 보건산업 분야는 미국의 제약사다. 지난 1년간 미국에서 들여온 보건산업 품목 가운데 의약품은 3억6300만9000달러(3716억원 상당)로 가장 많았다. FTA 발효로 관세가 즉시 철폐된 원료의약품의 경우 지난해 수입은 4500만3000달러(460억원 상당)로, 발효 전보다 398% 늘어났다. 항결핵제와 구충제, 항암제 등 의약품 수입도 발효 전보다 105.8% 증가했다.
대미 수입품목 2위인 화장품은 7.2%의 증가율에 그쳤다. 또 외과용 의료기기(-37.1%)와 의료기기 부품(-26.0%), 수술용 투프인 카테터(-41.3%) 등 대부분의 의료기기 수입은 큰 폭으로 줄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제발 결혼하세요"…5박 6일 크루즈까지 보내준다...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