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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분담 무풍지대 한국증권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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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희망퇴직, 임금삭감, 구조조정 등 고통분담으로 찬바람이 몰아치는 증권가에서 꿈쩍도 하지 않는 곳이 딱 한 곳 있다. '증권사의 은행'인 한국증권금융이다. 고액연봉자가 수두룩한데다 수십년간 독점업무를 누리고 있어 불황의 무풍지대로 통하지만 공공기관도 아니다보니 관리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우려도 있다.

실제로 2013회계연도(2013년 4월~12월) 증권금융 직원 1명이 받은 급여는 7400만원으로 전년동기 7300만원에 비해 1.4% 늘었다. 앞서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에도 9600만원 가량으로 직전해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이는 특히 9개월치 국내 대형증권사 직원의 평균연봉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한국증권금융 사장의 연봉은 대주주인 한국거래소 이사장이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보다도 많다.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간 증권금융 등기이사가 받은 보수는 2억5800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1년간 거래소 이사장이 2억5500만원, 예탁원 사장이 2억5200만원을 각각 받은 것을 감안하면 크게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감독당국의 제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없지 않다. 같은 증권 유관기관인 동시에 최근 '방만경영의 대명사'로 낙인찍힌 거래소나 예탁원이 감독당국의 철퇴를 맞고 있는 것과 비교했을 때 형평성이 어긋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증권금융 인가 법은 자본시장법 324조에 명시돼 있는데 임금 부분에 대해서는 법령상 금융위의 관리감독 범위 내에 있는 사항은 아니다"면서 "우선은 업계분위기를 고려해 인가받은 금융투자사 당사자가 결정할 일이라고 본다. 하지만 혹시라도 개선사항이 있다면 시간을 갖고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증권금융은 투자자예탁금을 전액예치하는 기관이다보니 공공성을 띤다. 그러다보니 증권금융 사장 역시 언제나 낙하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실제로 박재식 한국증권금융 사장은 제26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등을 역임한 '관피아'다. 김회구 감사는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정부비서관을 거쳤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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