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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 마동석, 우리 사회가 낳은 괴물과 만나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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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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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용준 기자]배우 마동석이 돌아왔다. 이번 이야기는 좀 더 강렬하다. 김기덕 감독의 스무 번째 영화 '일대일'에서 주인공으로 나타난 그는 우리 사회의 비겁함과 노예근성에 대해 목소리를 드높였다. 신랄한 나머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김 감독의 작품다웠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출연제의를 받자마자 든 생각이 그거죠. 오래전부터 김기덕 감독의 팬이었거든요. 그의 기발한 감성에서 나오는 세계관과 해석력은 정말 최고죠. 그 왜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이야기 전반에 서린 느낌들 있잖아요."
마동석은 '일대일' 언론시사회 때부터 "대본도 다 안 보고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힐 만큼 김 감독 작품들의 애호가를 자처해왔다. 그런 그에게 맡겨진 역할은 그림자 리더. 세상의 뒤틀린 본성을 바로잡으려 노력하는 이 시대의 혁명가이자 테러리스트였다.

"그림자 리더는 어려운 인물이죠. 그 지적 능력과 행동력을 '괴물'이라고 표현하면 적절할까요? 사회 시스템 속에 살면서 그 안에 포섭되지 않아요. 억울한 죽음과 마주하고 그 구조적 문제를 타파하려 나섭니다. 살인도 불사해요. 한 마디로 인간을 초월한 존재죠."

마동석은 그림자 리더를 '세상에 없을 것 같은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배역을 연기하려니 애로사항도 많았다. 일상생활에서 쓰이지 않는 용어들은 물론이고 엄청나게 많은 대사들은 촬영 내내 그의 진을 빼놓았다.
"김기덕 감독과 정말 깊은 대화를 나눴죠.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풀어야 할 문제들이 있었는데, 정말 쉽고 명쾌하게 답변을 해주셔서 놀랐어요. 촬영도 고작 열흘 동안 진행됐기 때문에 밤에 잠도 못 자고 대사를 외웠습니다. 있는 힘껏 백 미터 달리기를 한 기분이었죠."

마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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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리더의 초월성은 다양한 장치들을 통해 나타난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폭력. 그는 부당한 권력들과 맞서는 방법으로 똑같은 '힘'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마동석은 온갖 고문의 가해자인 그를 연기하며 어떤 상황들과 직면했을까.

"맞고 때리는 장면에서는 최대한 안 아프고 안 다치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러면서도 사실적으로 보여야 했죠. 특히 따귀를 때릴 때는 진짜로 해야 해서 신경을 많이 썼어요. 나이 많은 연기자 선배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도 난감한 부분이었죠.(웃음)"

이처럼 작업 과정은 고됨의 연속이었지만 얻은 것도 많았다. 김 감독 영화의 스케일, 상징성, 표현력 등 많은 것들이 고스란히 배우 마동석에게 피와 살이 됐다. 이 모든 요소들은 애초에 그를 김 감독의 팬으로 만든 원인이기도 했다.

"이번 '일대일'을 통해 제가 배운 건 영화를 바라보는 새로운 작업방식입니다. 내 상식 밖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방법, 메시지를 힘 있게 던지는 요령 등 많은 걸 느꼈죠. 제가 이렇게 상징성 깊은 작품에 출연하는 건 처음이자 마지막 아닐까 싶을 정도였어요.(웃음)"

마동석의 이 같은 노력 덕분인지 오는 22일 개봉 예정인 '일대일'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은 점점 치솟고 있다. 많은 영화팬들은 각종 온라인사이트를 통해 작품과 배우에 대한 호기심을 내비치는 중이다. 혁명가로 분한 그의 모습이 다시 한 번 기대된다.




장용준 기자 zelra@asiae.co.kr
사진=송재원 기자 sun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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