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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금융상품 자금쏠림 현상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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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몇 개월만 돈을 맡겨도 연 3% 이상 고금리를 적용해주는 단기 고금리 상품들이 인기다.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여윳자금이 환매조건부채권(RP), 주가지수연계형(ELS),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 신용연계 파생상품증권(DLS) 등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6개월 미만 단기자금은 4월말 기준 716조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10조원이 증가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주식, 채권, 부동산 등의 시장이 살아나지 못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증권사들이 특판대상으로 내놓고 있는 RP는 없어서 팔지 못하는 실정이다. 한 증권사 판매직원은 "특판 조건은 길어야 3개월밖에 되지 않는데다 예금만큼 안전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찾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청약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특판 RP소식을 미리 알려달라고 부탁한다"고 귀띔했다.

RP는 채권을 담보로 한 대차거래로 최소 연 3.5%대의 금리부터 조건에 따라 연 6% 금리를 제공하는 곳도 나오면서 지난해말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거액을 계좌에 예치한 고액 자산가들을 위한 혜택처럼 팔았으나 이제는 소액만 투자하는 일반 투자자들도 얼마든지 RP상품에 가입이 가능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ABCP도 최근 금융당국의 규제가 완화되면서 점차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강남PB센터 한 매니저는 "ABCP의 경우 증권사 매입약정에 채권이나 어음 모두 투자적격등급을 확보하지 않은 회사는 취급을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특히 은행 예적금 금리보다 최소 1%이상의 금리에 3개월이라는 짧은 투자기간도 매력적이다보니 기관이 뭉칫돈으로 사들이는 경우가 허다해 증권사 영업점 직원들과 잘 아는 고객들만 투자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전문가 못지 않은 투자 사이클로 단기 고금리 상품으로만 자금을 돌리고 있다. RP나 ABCP등의 특판 상품 등에 자금을 넣은 후 3~6개월간 굴린 다음 이자를 챙겨 돈을 찾고 3개월짜리 ELS나 DLS에 자금을 맡기는 식이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보수적인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단기 고금리 상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분석한다.

신동익 한국투자증권 강남센터 팀장은 "3개월 안팎의 짧은 기간에 확정 이자를 얻을 수 있는 상품 위주로 자금을 돌리는 현상이 뚜렷하다"며 "다만 코스피 지수가 2050~2100선을 뚫고 올라가 상승추세가 된다면 단기자금보다는 주식형펀드쪽에 다시 자금이 몰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철식 미래에셋증권 PB센터 수석매니저는 "코스피 2000에서는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꺼리는 사람도 있다"며 "단기 상품에 가입해 다음 상황에 대처하기 쉽고 중수익을 올릴 수 있어 박스권이 깨지지 않는 한 이런 현상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희정 기자 hj_j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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