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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급락에 웃는 은행…외화예금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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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차익 노리는 투자자·수출기업들까지 가세 수요층 크게 늘어
5대은행 잔액 4월 313억달러로 11.5% 증가…당분간 지속될 듯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과 함께 시중은행의 외화 예금 잔액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환차익을 노리고 PB센터를 찾는 투자자, 환전·송금 실수요자부터 수출기업들까지, 수요층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12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현재 거주자 외화예금은 584억2000만달러로 전월보다 73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거주자는 국내에 주소를 둔 법인이나 6개월 이상 머무르는 내·외국인을 의미한다. 국내은행에 예치된 외화예금이 403억8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42억3000만달러 늘고 외은지점 외화예금은 180억4000만달러로 30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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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별 보면 외환·우리·신한·하나·KB국민은행 등 5대 은행의 외화 예금 잔액만 4월 말 기준 313억2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3월 말(280억9100만달러)에서 11.5%(32억3600만달러) 증가했다.

잔액 규모가 큰 외환은행은 3월 말 108억2800만달러에서 한 달 새 8억5400만달러 증가한 116억8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증가 폭이 가장 큰 곳은 우리은행으로 3월 말 51억8500만달러였던 외화예금 잔액은 4월 말 60억6000만달러로, 16.8%(8억7500만달러) 늘어났다.
외화 매수가 가장 활발한 곳으로는 시중은행의 PB센터를 꼽을 수 있다. 유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과 여행을 계획 중인 고객들이 발길이 잦아졌다. 또 당장 자금 수요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환율 하락 기조가 계속될 것을 점치는 큰 손들의 방문도 늘고 있다. 환율이 낮을 때 달러를 사두고 차후 환차익을 노리는 것. 환차익은 비과세 대상이라는 게 이들이 외화를 매입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이재철 하나은행 법조타운 골드클럽PB센터장은 "VIP고객들을 중심으로 환변동성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상담건수가 한두 달 전보다 3배가량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외화 잔액 증가를 이끌고 있는 건 물론 달러화다. 특히 외환은행의 경우 4월 말 달러 잔액은 92억9000만달러로 3월 말 84억700만달러보다 8억8300만달러 늘어났다. 이는 같은 기간 총 외화예금 증가액 8억5400만달러를 상회하는 규모로 외환은행에 예금이 가능한 27개 통화 중 싱가포르달러 등 일부 통화의 예금이 줄어든 탓으로 분석된다. 신한·하나은행도 한 달 새 달러 예금 잔액이 각각 5억7800만달러, 2억700만달러 증가해 전체 외화예금 증가 폭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기업들의 수출대금 예치 규모가 늘어난 것도 외화예금 증가에 한몫을 차지한다. 수출기업은 환차손을 우려해 환율이 급격히 하락하면 당장 사용할 긴급자금을 제외하고는 통상 외화예금에 묶어두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달러예금 급증세에 기업들의 수출입대금이 미치는 영향이 크지만 원화가치 강세로 인해 일반 고객들의 실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며 "당분간 외화예금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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