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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의 눈]'천재' 윤빛가람의 부활이 반가운 이유

최종수정 2014.04.29 13:56 기사입력 2014.04.2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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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의 눈]'천재' 윤빛가람의 부활이 반가운 이유

러시아에서는 재능을 한 사람이 아니라 그 사회의 것으로 여겨 재능을 타고난 이를 아낌없이 축복했다고 한다. 타고난 천재를 보며 열등감을 느끼는 사회가 아니었다.

천재성은 하늘이 준 축복이지만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스포츠에서도 마찬가지이고 우리 축구 선수로 대상을 좁혀도 재능을 다 꽃피우지 못한 천재가 많다. 고종수와 이천수 같은 선수들이 그렇다. 이들은 어린 시절 천재로 기대를 모았지만 여러 이유로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윤빛가람(25·제주) 선수 역시 이들과 운명을 같이 하는 듯 보였다. 적어도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윤 선수는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눈에 띄었다. 미드필더인 그는 예측이 어려운 자신만의 루트로 정확하고 빠르게 패스했다. 그에겐 '창의적'이란 말이 늘 따라다녔다. 청소년 대표팀에서도, 첫 프로팀이었던 경남FC에서도 팀의 중심은 늘 윤빛가람이었다. 그는 성인대표팀에도 일찌감치 발탁됐다.

그러나 이른 성공의 그림자는 짙었다. 유럽에 진출하려다 그만둔 뒤 그의 플레이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성남에서는 2군을 전전했고, 제주에서도 기대에 못 미쳤다. 유럽 진출이나 대표팀 발탁은 고사하고 K리그에서 살아남는 것이 과제였다.

천재들이 주저앉고 마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쉽게 흥분하고 쉽게 가라앉는 언론과 팬, 천재성을 꽃피워주기에는 너무 경직된 스포츠 문화 등 외부 환경 탓도 크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멘탈'이 아닐까. 하늘이 준 재능에 대한 겸허함, 그리고 주어진 재능을 썩히지 않고 더 발전시키려는 의지.
윤빛가람 선수는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 "초심으로 돌아가란 말이 이제야 와 닿는다"고 했다. 1골 1도움을 기록한 부산과의 경기(26일) 등 최근의 활약이 반가운 건 이런 '깨침' 때문이다. 윤 선수가 새해 첫날 기도했듯 "그의 기량이 돌아오기를" 바란다. 아니, 더 향상되기를 바란다. 탁월한 재능은 우리 모두의 것이기도 하므로.

손애성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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