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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성과없이 보낸 '소조기'…가족들 분노 폭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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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하루 시신 16구 추가 수습…오후 11시 현재 사망자 175명 실종자 127명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9일째인 24일, 한 달 중 조류가 가장 약한 소조기의 마지막 날을 맞아 집중적인 수색 작업이 벌어졌지만 성과는 없었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 관련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24일 야간 수색 결과 시신 4구를 추가 수습해 오후 11시 현재 희생자 숫자가 총 175명에 달한다고 공식 밝혔다. 이로써 실종자 숫자도 127명으로 감소했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이날 한 달 중 조류가 가장 느리다는 '소조기'가 끝나고 주말엔 비가 오는 등 기상이 악화된다는 점을 감안해 1명의 생존자라도 찾으려고 필사의 구조작업을 벌였다. 야간에도 오징어잡이 채낚기 어선을 동원해 계속 수색 중이다.

함정 261척, 항공기 35대, 구조대원 726명이 투입됐다. 아무리 조류가 약해졌다고 하더라도 현장의 조류는 여전히 사람이 견디기 힘든 편으로 잠수사들이 가이드라인을 통할 수밖에 없는 데다, 정조 때를 중심으로 작업할 수밖에 없어 하루 실제 투입되는 구조대원은 50~100명 안팎에 불과한 상황이다.

기존 해경·해군·소방·민간 잠수사에 문화재청 해저발굴단까지 합류해 지금까지 가장 많은 수중 수색 인력이 투입됐다.
구조팀은 3~4층 선수와 선미 부분의 다인실을 집중적으로 수색했다. 해군은 4층 선미 부분, 해경과 구난업체는 4층 중앙, 잠수기 어선은 4층 선수와 중앙, 소방은 4층 중앙 부분을 전담해 수색하며 문화재청 해저발굴단은 기술 지원을 맡았다.

하지만 이날 구조팀은 16구의 시신만 추가로 발견했을 뿐 고대했던 생존자를 찾지는 못했다.

이로 인해 기대했던 소조기를 허무하게 보낸 실종자 가족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가족들은 팽목항을 찾은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의 팔짱을 끼고 팽목항 가족대책본부로 끌고갔다.

일부는 거친 욕설을 퍼부었고, 무전기를 빼앗아 "전 인력을 동원해서 들어가! 청장 명령이야"라고 소리친 가족도 있었다.

김 청장은 "6개의 가이드라인으로 수색하고 있는데 인원이 몰려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선미 쪽 구조가 복잡하고 진입로가 좁아 어려움이 있다"며 "실시간으로 수색상황을 설명드리겠다"고 약속했지만 가족의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했다.

이 장관 역시 "대통령께서 죽을 각오로 하라고 엄명을 내렸다"며 "제가 죽을 죄인이다. 다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한편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세월호 선원 4명을 추가로 구속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사본부는 또 침몰 후 해경의 초기 대응과 관련, 관계자들을 수사할 뜻을 내비쳤다.

이날 청해진해운 소유로 인천-제주를 운항하는 여객선 오하마나호(6천322t급)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세월호의 '쌍둥이 여객선'으로 불리는 오하마나호를 분석해 세월호 침몰 원인 등을 검증하기 위해서다. 세월호 1등 기관사 손모(57)씨, 2등 기관사 이모(24·여)씨, 조기수 이모(55)·박모(58)씨 등 4명은 추가로 구속됐다.

이에 따라 이준석 선장(69) 등 운항에 직간접으로 관여한 주요 승무원 15명 가운데 11명이 구속됐다. 나머지 4명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어 승객을 두고 먼저 탈출한 주요 승무원 전원이 대가를 치르게 됐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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