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삼성물산·GS건설 등 매입…업황개선·수익률 제고 등 해석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국민연금이 잇따라 건설주 매입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 연기금이 건설주에 관심을 둔 만큼 건설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판단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과 저평가된 주식을 수익성 차원에서 매입했을 뿐이라는 지적이 동시에 나온다.
국민연금이 대거 건설주를 사들이면서 현대건설 지분율은 1.02%(113만5979주) 늘어난 12.19%, 삼성물산 지분율은 1.03%(159만6533주) 늘어난 13.17%로 높아졌다. 대림산업은 2.39%(83만2424주)를 추가로 사들이며 12.31%의 지분율을 갖게 됐고 태영건설도 1.09%(83만9680주)를 사들여 10.18%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어닝쇼크'를 기록한 GS건설 주식을 대거 사들여 눈길을 끈다. 국민연금은 6일 256만8520주(5.04%)를 장내매수해 보유지분율이 5.04%로 늘어났다. 지난해 11월 매도했던 주식을 다시 사들인 것이다.
이에 건설주가 바닥이라고 판단했거나 장기적인 성장가능성을 보고 매입했을 것이라는 기대섞인 지적이 나온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주식이 워낙 떨어진 상태인 데다 그동안 해외의 리스크가 큰 사업들을 많이 털어내면서 장기적인 성장가능성을 보고 매입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장기수익률 제고 차원일 뿐이어서 건설주 매입을 업황 개선으로 보는 것은 확대해석이라는 분석이 많다. 재무적 관점에서 투자기업의 장기 가치, 지속적인 성장으로 기금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차원에서 접근했다는 얘기다.
증권사의 건설업 담당 한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하락한 상태에서 매수했다 되팔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며 "지분율 증감만으로 기업에 대한 시각, 업계나 기업에 대한 시각의 변화를 짚어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