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프로농구 울산 모비스가 챔피언결정전을 다시 원점으로 되돌렸다. 6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시리즈 네 번째 경기에서 71-60으로 이겼다. 앞선 두 경기 패배를 설욕하고 2승 2패 동률을 이뤘다. 승부는 골밑에서 갈렸다. 모비스는 LG보다 13개가 많은 42개의 리바운드를 잡았다. 주역은 외국인 센터 로드 벤슨(30). 27분14초를 뛰며 리바운드 10개를 잡았다. 유재학(51) 감독은 공격 리바운드만 5개를 따낸 그에게 “모처럼 좋은 활약을 해줬다”고 칭찬했다.
벤슨은 평소에도 골밑에서 강했다. 경기당 평균 9.0개로 정규리그 리바운드 3위다. 공격 리바운드는 3.4개로 2위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세 번째 경기에서 14분47초를 뛰며 3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처음과 두 번째 경기에서 13개씩을 잡았다. 4경기 총 리바운드는 39개. 이 가운데 공격 리바운드는 19개다.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팀의 저조한 야투성공률을 메웠다. 모비스가 승리한 처음과 네 번째 경기 야투성공률은 각각 47%와 40%다.
계산은 비교적 맞아떨어졌다. 제퍼슨의 득점을 15점으로 막았다. 세 번째 경기에서 60%였던 야투성공률을 43%로 떨어뜨렸다. 세 번째 경기에서 2득점에 머물렀던 김종규는 빈틈을 이용해 8점을 넣었다. 그러나 야투성공률은 36%로 저조했다. 공격빈도가 낮아진 제퍼슨의 공백을 효과적으로 메우지 못했다. 벤슨은 “내 장점은 골밑 플레이”라며 “오늘 수비가 아주 좋았다”고 했다. 잇단 공격 실패에 제퍼슨은 자멸했다. 수비 전환에서 쓸데없이 벤슨의 팔을 잡아채는 등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도 프로농구 최고의 공격력을 갖춘 선수다. 이날도 덩크슛 2개를 작렬하며 추격의 분위기를 조성했고, 12개의 리바운드를 잡았다. 3쿼터에는 8득점을 몰아넣기도 했다. 세 번째 경기에서는 해결사다운 면모도 뽐냈다. 73-73으로 맞선 4쿼터 종료 12.9초 전 벤슨을 앞에 두고 뒤로 점프해 미들슛을 넣었다. 공격제한시간을 불과 0.5초 남기고 기록한 득점이었다. 제퍼슨은 “마지막 슛은 내가 마무리해야 한다는 마음이 있다. 모비스 선수들이 막으려고 노력하지만 신경을 쓰지 않겠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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