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용 배터리팩 공급 영보엔지니어링 영업익 약 4배 증가…케이스 생산 애니모드는 적자전환
4일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가 운영하는 영보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한 반면 애니모드는 같은 기간 적자전환했다.
양사의 실적이 엇갈린 것은 모두 삼성전자 스마트폰 때문이다.
삼성전자에 스마트폰용 배터리팩, 이어폰을 공급하는 영보엔지니어링은 지난해 갤럭시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3억1980만대, 전체 휴대폰 4억5170만대를 판매하며 글로벌 스마트폰, 휴대폰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협력사인 영보엔지니어링의 영업이익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고장 방지 등을 이유로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케이스와 연동해 사용하는 기능을 자사 케이스에서만 쓸 수 있도록 제한하면서 다른 액세서리 업체들의 판매량이 급감했다.
김 대표는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자의 3녀 이순희 씨의 장남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조카이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는 사촌 지간이다. 김 대표가 운영하는 영보엔지니어링과 애니모드는 삼성전자의 주요 협력사다. 이 중 애니모드는 다른 액세서리 업체와는 달리 삼성전자 스마트폰 전용 액세서리를 만드는 데 주력한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 일각에서는 삼성 오너가 계열사에 대한 특혜 의혹이 있었지만 최근 실적 추이를 보면 특혜를 준다고 보기 어렵다"며 "오히려 거래처를 다변화해 삼성전자 의존도를 줄이고 새로운 사업 영역을 발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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