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동아리, 회원규모 꾸준히 늘어…힐링 프로그램 통해 답답한 현실 벗어나려는 욕구 커
연세대학교의 경우 연세기독학생연합에 속한 동아리 수는 현재 60여개에 이른다. 지난해보다 5개 정도 늘어났으며 그 전해보다는 10개가량 늘어난 숫자다. 서울의 다른 대학들에서도 동아리 활동이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반면 종교 동아리들은 회원 규모가 유지되거나 다소 늘어나는 양상이다. 주요 대학의 올해와 10여년 전의 동아리 목록을 비교해보면 사회과학·학술 분과의 경우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경우도 있는 반면 종교동아리는 대체로 유지되거나 1~2개씩 늘어나 있다. 한 대학의 동아리연합회 관계자에 따르면 "학교의 지원을 받는 중앙동아리의 경우 승인절차가 까다로워 쉽게 생기거나 없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요즘 같은 '동아리 불황'에 한두 개의 증가세도 의미가 있다"며 "집계되지 않는 소모임까지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추세"라고 말했다.
B대 사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 이모(25)씨는 "최근 '마음수련' '힐링'과 관련된 대학생 캠프가 눈에 띄게 많아진 것과도 관련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국 6개 광역으로 나뉘어 활동 중인 마음수련동아리연합회가 매 방학마다 주최하는 '마음수련 대학생 캠프'는 2004년 시작해 지난해 겨울까지 성황리에 이어져 오고 있다. 이 캠프에 참가했던 한 학생은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으로 정작 공부도 손에 잡히지 않을 때가 많은데 비슷한 고민을 가진 친구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 스트레스를 덜 수 있을까 해서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광영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그 어느 시기보다 취업난 등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요즘 학생들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종교나 힐링 프로그램을 통해 안식을 찾으려는 것은 답답한 현실에서 출구를 찾으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sayyunj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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