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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딘 소비심리 회복에 美 기업들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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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올라도 제품 가격 못 올려…투자축소·비용절감 이어지며 실적 개선에 적신호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 경기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지만 기업들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원가가 오르고 있지만 경쟁 심화와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 때문에 제품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로 인해 미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에 적신호가 켜졌다며 이는 경제 회복에도 해가 될 것이라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4·4분기에 주요 제품 가격을 낮춘 기업들은 엔진제작사 제너럴 일렉트릭(GE)에서부터 선박회사 로얄캐리비안크루즈(RCCL), 위생용품 제조업체 킴벌리 클락, 하기스 등 다양하다.

이는 곧바로 기업 실적에 반영됐다. 뉴욕 증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에 상장된 기업들의 절반이 지난해 4·4분기 실적 공개를 최근 마쳤다. 그러나 이들의 매출 증가세는 최근 6년동안 3번째로 미약한 수준이다.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주가는 이후 0.9% 오르는데 그쳤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추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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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정부가 집계하는 지표로도 잘 나타난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007년 이후 지속적으로 1%대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2년간 CPI는 2%도 채 오르지 않았다. 15년간 가장 더딘 속도의 상승세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1년간 0.1% 하락했다.
그나마 지난해까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던 소비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증시 부진과 신흥국 불안 등 악제가 겹친 탓이다. 미국의 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1.2를 기록하며 전월 82.5에서 하락했다. 항목별로 현재 경제 여건 지수와 향후 경기 기대지수 모두 전월보다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충분한 물가상승 없이 양적완화 축소를 빠르게 단행할 경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경제가 다시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신흥국발 악재로 연초부터 갈팡질팡 하고 있는 미 증시의 부진도 길어질 수 있다.

미국의 소비심리가 경제회복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만큼 기업들의 경쟁적인 가격 인하는 적어도 올해에도 이어질 듯하다. 이에 따라 비용 절감·투자 축소 등 기업들의 '쥐어짜기 경영'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분석 전문기괸인 스트레이티커스리서치파트너스의 제이슨 트레네르트 수석 투자전략가는 "실적 부진과 미약한 수요, 경쟁 심화 등으로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나아질 조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가격 인하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만이 기업들의 거의 유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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