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둔 애인에게 빚 1억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한국 미혼남녀는 '빚'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국내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이달 21일까지 미혼남녀 850명(남 438명, 여412명)을 대상으로 '결혼을 앞둔 애인에게 빚 1억이 있는 사실을 알았다면?'이란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결혼을 미룬다고 답했다.
성별로 보면 남자의 경우 52.7%가 '이해하고 결혼한다'고 대답한 반면 여성은 65.5%가 '어쩔 수 없이 결혼을 미룬다'고 답했다.
'이해하고 결혼할 수 있다'고 응답한 322명에게 '어떤 종류의 빚이라면 이해하고 용납할 수 있을 것 같습니까?'라고 묻자 49.3%가 '학자금 대출로 인한 빚'이면 이해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아파트 구입으로 인한 빚(19.8%), '수술 등 건강 문제로 인한 빚'(10.3%)이 뒤를 이었다.
'어쩔 수 없이 결혼을 미룬다'고 한 501명에게 '만약 결혼할 수 없다고 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라고 묻자 '빚이 있다는 것은 평소 생활을 의미하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36.7%로 1위로 나타났다. 이어 '현실적으로 빚이 있으면 결혼생활이 화목할 수 없기 때문에'(33.1%), '앞으로 빚을 갚으면서 살 자신이 없어서'(13.8%) 순이었다.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되는 빚의 종류는 무엇입니까?'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850명 중 304명(35.8%)이 '도박이나 유흥으로 인한 빚'을 꼽았다.
'지나친 생활비로 인한 빚'이 267명(31.4%)으로 2위, '부모님 사업으로 인해 물려받은 빚'이 191명(22.5%)으로 3위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만약 진짜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준비하는데 빚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어느 정도 금액까지 이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는 3000 만원 이하라고 응답한 사람이 28.7%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5000만원 이하'(23.9%), '7000만원 이하'(15.3%) 순이었다. .
이명길 듀오 대표 연애코치는 “단칸방으로 시작해 냉장고, TV등을 장만하며 행복을 키워가던 시대가 끝나고 출발지점에 따라 삶의 수준이 결정되는 시대가 온 것 같다”며, “가계부채 1000조 시대에 좋은 빚이란 존재하지 않겠지만 상대가 꿈과 열정 그리고 믿음을 가지고 있다면 빚만 보고 성급하게 판단하지 말고 신중하게 고민해 보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은선 듀오웨드 수석팀장은 “실제로 결혼날짜까지 다 잡은 상태에서 예비 배우자의 빚을 알게 돼 결혼을 미루거나 파혼에 이르러 정신적, 물질적으로 손해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결혼을 전제로 교제하고 있다면 빚이나 재정상태를 미리 알리는 것이 자신과 상대 모두를 배려하는 일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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