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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이 이란으로 달려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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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경제제재 해제에 글로벌 석유업체 잇따라 투자 타진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다섯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42.3%의 살인적인 물가상승률, 20%가 넘는 수출 감소율, 최저임금 시간당 1달러(약 1055원)….

세계의 '문제아' 이란의 현 주소다. 지난해 11월 이란 핵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올해 이란 경제의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졌다.
이에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은 이란을 둘러싼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2011년 서방의 경제제재가 강화하면서 석유 등 돈줄이 될만한 이란 제품의 수출길은 막혀버렸다. 이란에는 사상 최악의 경기침체가 시작됐다. 한때 10% 안팎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했던 이란 경제는 최근 2년 연속 뒷걸음질치고 있다. 해외 자금이 동결돼 이란과 해외 은행들 사이에 3년째 아무 거래가 없다.

경제제재 기간 중 이란의 물가상승률은 연 평균 40% 오르는 최악의 상황이 연출됐다. 유가는 2년 전 대비 3배로 오르고 우유ㆍ치즈 같은 유제품 가격도 크게 뛰었다. 서민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란 정부를 핵협상 테이블에 앉힌 것은 이런 절박함이다. 가시적 성과도 있었다.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 폐기를 둘러싸고 10년 이상 끌어온 국제사회와 이란 당국의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된 것이다. 이번 합의는 향후 6개월 동안 이란의 핵 프로그램 감축 정도를 지켜본 뒤 최종적으로 결론내린다는 절충안이다. 그럼에도 이란을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기대감은 높다.

특히 메이저 석유업체들이 이란에 가장 눈독 들이고 있다. 이란의 원유 매장량은 세계 4위, 천연가스 매장량은 세계 2위다. 이란은 석유업계에 기회의 땅이지만 그 동안 서방의 경제제재로 진출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제 석유기업들은 이란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이란 수도 테헤란 주재 독일ㆍ이란 상공회의소(GICIC)의 다니엘 베른벡 소장은 "이란을 찾는 해외 투자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베른벡 소장은 "엑손모빌 등 미국 에너지 기업들은 물론 최근 유럽 업체들도 이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요즘 유럽발 이란행 항공기에 프랑스와 이탈리아 투자자들이 대거 탑승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제재가 누그러지면서 이란의 석유 개발은 물론 석유 생산 장비와 정제 산업도 활기를 띨 조짐"이라며 "글로벌 기업들은 이란에 대한 투자로 떼돈을 벌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런 변화를 바라보는 이란인들의 의견은 극명히 갈린다. 일부는 서방의 제재 완화와 함께 오랫동안 갈구해온 경제성장ㆍ자유가 찾아올 것으로 생각한다. 이들은 이번 핵협상 타결을 지지하고 글로벌 투자자들이 이란에 오는 것을 크게 반긴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여전히 "이란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며 반대하는 목소리도 크다. 이들은 반미를 외치며 핵협상 철회까지 주장한다.

슈피겔은 이란 정부가 핵협상을 이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양분된 여론부터 통합하기 위해 애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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