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와 비슷한 수준…금리 상승으로 부담은 커질듯
11개국의 만기 도래 국채 규모는 2012년 7조6000억달러를 기록한 후 지난해 소폭 줄었고 올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집계하는 글로벌 국채지수는 지난해 5월 역사상 저점인 1.29%까지 하락했지만 연말에는 1.84%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기가 개선되고 미국 양적완화 축소 이슈가 부각되면서 글로벌 채권 금리가 오른 것이다. 만기 도래하는 국채를 차환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지불해야 하고 그만큼 각국 정부의 국채 발행 비용 부담은 커진 것이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미 국채 규모는 3조1150억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6%(1870억달러) 가량 늘었다. 다음으로 일본(2억3830억달러) 이탈리아(4680억달러) 프랑스(4100억달러) 독일(2680억달러) 순이다. 인도(850억달러)와 러시아(100억달러)의 만기 도래 국채 규모가 가정 적다.
프랑스는 만기 도래 국채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15% 늘었고 중국은 12% 증가했다. 반면 일본과 독일의 각각 9%, 5.3%가 줄었다.
크레디트 아그리꼴의 루카 젤리넥 투자전략가는 "만기가 도래하는 선진국 국채 규모가 여전히 많은 수준"이라며 "수요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경기가 상승 흐름이기 때문에 안전자산인 국채에 대한 수요가 줄 것으로 예상되고 정부가 더 높은 금리를 지불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금리 상승으로 정부 자금 조달비용이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에 반하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HSBC 홀딩스의 스티븐 메이저 채권 리서치 대표는 "글로벌 경기가 여전히 취약하고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물가가 하락하는 디스인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다"며 금리의 지속적인 상승 가능성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대다수 전문가들이 올해 미 국채 금리 상승을 예상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높다고 보고 있는 메이저는 올해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되레 2.1%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약 2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인 3%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전문가들이 예상한 올해 말 미 국채 10년물 금리 예상치는 3.38%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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