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 포함 지도부 4명 은신…경찰 250여명 배치
경찰은 수배 대상자는 박 부위원장만 해당하는 것으로 파악 중이며, 사찰 주변에 3중대 250여명을 배치했다. 전날 경찰은 1개 중대만을 편성했지만 체포를 본격화하기 위해 배치인력을 늘렸다.
경내에 있는 박 부위원장의 모습이 일부 취재진의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지만, 이날 오전부터는 노조원들이 일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언론에 박 수석부위원장의 모습이 잡혔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며 "절 안으로 들어갈 수 없으니 밖에서 지키고 있다가 나오면 체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철도노조는 이날 오후2시 용산 철도회관 6층에서 노조 지도부 일부가 조계사 내에 은신해 있는 현 상황과 향후 일정에 대한 브리핑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계사는 "휴일이라 스님들이 지역 사찰에 가 있는 관계로 내일 서울로 올라오면 조계사 차원의 입장발표 등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한 관계자는 "조계사 측에서 은신해 있는 노조 지도부들을 강제로 내보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김명환 철도노조위원장을 포함한 총 27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미 검거된 2명을 제외한 25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 지난 22일 민주노총 본부에 지도부 9명이 은신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건물 강제진입을 시도하며 작전에 나섰지만 한 명도 검거하지 못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