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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태영시장 수백억 '생태교통' 엉망…재활용에 또 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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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아시아경제 이영규 기자] "우려가 현실이 되고 말았다."

경기도 수원 '생태교통 2013년 수원' 이야기다. 수원시는 지난 9월 한 달 동안 적게는 130억원(수원시 주장), 많게는 500억원(일부 시민들)이 투입된 '생태교통 2013년 수원' 행사를 수원 팔달구 행궁동 일원에서 개최했다. 이 행사는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일반 자동차 대신 자전거 등 무동력 친환경 교통수단을 활용해 지구를 살리고, 수원을 살리자는 취지로 수원시와 염태영 수원시장이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행사 당시부터 전시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수백억원의 혈세를 들여 꼭 이런 행사를 수원에서 해야 하느냐는 지적이 많았다.

지난 9일 수원시의회 정례회에서도 이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이대영 새누리당 의원은 "수원시가 당초 이 사업에 77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으나 행사 후 10월엔 172억원으로, 11월엔 251억원으로 행사를 치렀다고 밝혔다"며 "하지만 행사경비를 확인한 결과 300억원이 넘게 투입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행사 기간 중 지속가능전국대회, 사회적기업페스티벌, 수원시평생학습축제, 마을르네상스 주간대회, 화성문화제 등 수많은 행사가 동시에 치러졌다"며 "편법으로 별도 예산이 들어갔을 수도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행사장 주변 행궁동 주민들도 당시 행사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수원시는 낙후된 주변지역 주택개조 등 '당근'을 제시하며 지역민들을 달랬다. 그렇게 시작된 한 달간의 행사는 성공처럼 보였다. 수원시는 행사장을 찾은 인원만 100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더욱이 수원시는 최근 수원시의 올해 추진한 7대 대표사업에 '생태교통 2013 수원'을 올렸다.

그러나 행사장을 가본 사람들은 평일 낮에 관람객들을 셀 수 있을 정도로 그 수가 적었다며 수원시의 관람객 부풀리기 의혹을 제기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3개월이 지난 지금, 행사장 주변은 그야말로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차 없는 마을을 표방했던 게 무색할 만큼 행사 종료 3개월 만에 사용된 물품, 시설 등으로 미관을 해치고 있다. 차량들은 무단 정차해 있고, 이들 차량으로 인해 보도블록 등이 심하게 훼손돼 지나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행사를 위해 매입한 뒤 리모델링했던 주택은 행사 후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수원시는 상황이 이렇자, 내년 상반기 중 1억원을 들여 '생태교통 종합 마스터플랜' 용역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수백억원의 혈세를 투입해 행사를 치른 뒤 행사장을 재활용하기 위해 1억원이나 되는 돈을 들여 연구용역을 추진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분개하고 있다.

수원에 사는 이근모(47)씨는 "수원시와 염 시장이 이석기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된 인물들을 수원시 산하기관 단체장 등으로 앉혀 매년 수십억원의 혈세를 지원한 데 이어 실효성이 의문시되는 전시행사에 수백억원의 예산을 쏟아부은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하기 힘들다"며 "지자체 행사에 대한 제도적 검증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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