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하락장 이탈, 해외株 투자 3.7조원…日·홍콩 몰려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투자가 3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투자액이 이미 3조7000억원을 훌쩍 넘어선 만큼, 올 연말께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외화주식 투자액은 총 3조7163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30.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주식 투자 규모는 2008년 말 3조3000억원에서 2009년 말 2조5400억원으로 급감했다가 이후 꾸준히 늘어 작년 말 2조85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올 들어서는 9000억원 가까이 불어났다.
국내 증시가 연초 대비 1% 이상 하락하면서 뒷걸음질친 반면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증시는 강세를 보이면서 해외주식 투자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별로는 일본 주식에 대한 투자가 1조37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홍콩 주식에 대한 투자도 1조2100억원으로 일본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또 미국과 영국 주식에 대한 투자는 각각 8600억원, 1500억원을 나타냈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홍콩 주식 투자가 60% 이상 급증해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미국 주식 투자 역시 41%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아베노믹스에 힘입어 올해 연초 대비 50% 이상 급등한 일본 주식에 대한 투자는 전년 대비 17%가량 늘어났다. 원화 대비 달러화 강세로 미국, 홍콩 주식의 매력이 부각된 것에 반해 엔화는 약세를 지속하면서 일본주식의 매력을 반감시켰다.
정재우 기자 jj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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