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데톨, 이미지만 높이면 끝?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최근 데톨 주방세제의 안전성 문제로 홍역을 앓았던 옥시레킷벤키저가 이번에는 '블로거를 이용한 마케팅'을 실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주방세제 '데톨 3 in 1 키친시스템'을 환불해주기로 발표한 이후 사후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활동비를 주며 육아블로거들을 모집해 이미지 개선에만 신경 쓰고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옥시 데톨은 22일까지 수도권에 거주하는 3~8세 육아관련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를 대상으로 '데톨맘 서포터즈'를 모집한다.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등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이 활발한 소비자는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모집인원은 40명으로 월 활동비 30만원을 지원한다. 최우수 활동자에게는 500만원의 자녀장학금을 준다. 경쟁기업 활동비가 10만원 내외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좋은 조건이다.

좋은 조건을 제시했지만 블로거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옥시가 앞서 1종 세척제의 위생용품 규격 기준 위반으로 '데톨 3 in 1 키친시스템'을 전량 회수하고 환불해주기로 한 것에 대한 사후조치가 미흡한 상태에서 이뤄진 탓이다. 당시 이 주방세제는 손에 닿아도 문제가 없다고 표시돼 있었지만, 실제로는 산성을 띠고 있어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옥시는 환불을 약속했지만, 4개월이 지난 지금도 환불받지 못한 소비자가 수두룩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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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이은진(38·가명)씨는 "본사와 연락이 되지 않아 공식홈페이지에 상담을 요청해놨지만 지금까지 환불은커녕 연락도 받지 못했다"면서 "데톨 홈페이지에 다시 들어가보니 환불관련 공지는 사라지고 관련제품도 삭제돼 있더라"고 황당해했다. 이어 "제품 가격이 비싼 건 아니지만 고객과의 약속을 지켜야 하는 게 기업의 의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하락한 브랜드 이미지만 개선하기 위해 우수 블로거들을 이용한 대형이벤트를 펼치고 있다는 얘기다. 한 육아 블로거는 "우수활동자라 하면 대부분 제품리뷰를 블로그에 좋은 방향으로 작성해 포털사이트에 올리는 경우"라면서 "40명의 육아블로거들을 이용해 옥시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고 사태를 봉합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지적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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