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장준우 기자] 동반성장위원회의 국내 18개 은행에 대한 동반성장지수 평가 방침에 대해 은행권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은행권은 특히 동반성장위의 명분이나 취지엔 공감하면서도 구체적인 기준과 운용이 어떻게 이루어질지에 대해선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동반위가 10일 발표한 '금융회사 동반성장지수 방안'은 그간 제조업과 서비스에 국한했던 동반성장지수를 금융권까지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대상은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일반은행 7개사와 대구은행, 부산은행 등 지방은행 6개사, 농협, 수협 등 특수은행 5개를 포함해 모두 18개 은행이다.

동반성장지수의 구체적인 기준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발굴ㆍ지원하는 은행에 높은 점수를 줄 방침이다. 동반위는 내년 초 전문가들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공청회 등을 거쳐 의견을 수렴한 후 2015년부터 평가점수를 공개하기로 했다.


은행들은 동반성장지수를 평가하는 것에 대해서는 일단 명분이나 취지에서 공감한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권의 사회공헌 역할이 중요시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동반성장이란 취지에는 동의하고 있다"며 "정부에서 현실과 괴리된 아이디어를 일방적으로 내는 것보다 은행 자체적으로 동반성장 아이디어를 내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또 다른 은행 관계자도 "시행하는 건 좋은데 어떻게 은행들을 평가할 것인지, 평가 결과에 따라 어떤 인센티브와 패널티를 줄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은행들의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으면 전반적으로 중소기업 대출이 줄어들지만 올해 은행권은 중소기업 대출 목표를 달성했다"며 "동반성장지수 평가가 도입되면 중소기업 대출에 도움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우려의 시각도 있다. 은행이 기업에 대출을 할 때는 동반성장이란 요소 외에 재무적 안전성이나 건전성 등도 포함돼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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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의 한 관계자는 "동반성장이란 명분으로 포장해 은행권 고유의 심사기능이 약화되선 곤란한 것 아니겠냐"며 "운용의 묘를 살리는 지혜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시중은행의 또 다른 관계자도 "각 은행마다 가계와 중소기업, 대기업 대출 업무상 고유의 특성이 있어 일괄적으로 중기 대출을 늘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출의 질적인 부분은 고려하지 않고 단지 양적 수량만을 서열화하고 평가한다면 은행 입장에서는 리스크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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