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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운대 청소노동자들 "이사장 아들 집 청소까지 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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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광운대 청소노동자들이 뿔났다. 이사장 아들 집 청소, 도토리 줍기 등 용역업체의 반인권적인 행태 때문이다. 참다못한 광운대 청소노동자 70여명은 지난 5일 정오부터 총장실이 있는 대학본관 복도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지난달 1일 출범한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광운대학교분회는 "이 같은 반인권적인 행태에 대한 학교 측 해명과 재발 방지를 여러번 요구했지만 학교는 책임을 용역업체에만 떠넘기고만 있다"며 "책임있는 총장 답변이 나올 때까지 무기한 농성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6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광운대 청소노동자들은 시시때때로 부당한 지시에 시달렸다. 광운학원 이사장 아들의 집을 청소하고 이사장 집 정원에 떨어진 은행을 줍고 도토리 따는 일에 동원됐다. 현장소장은 여성 청소노동자를 성희롱하기까지 했다.

지난 여름, 광운대학교 청소 용역노동자 A(58)씨는 황당한 지시를 받았다. '광운학원 이사장 아들이 이사할 집을 청소하라'는 것이었다. 하는 수없이 같은 팀 노동자 8명은 빗자루 등 청소도구를 들고 학교에서 수 킬로미터 떨어진 집까지 걸어가 3~4시간 동안 청소했다. 다음날 회사 사장은 '청소를 다시 해야한다'며 이들을 다시 불러들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A씨는 광운학원 이사장의 돌아가신 아버지 묘역에 불려가 제사상을 차리기도 했다.

또 다른 청소노동자 B(66)씨는 지난 10월 딸을 지병으로 잃었다. 딸의 사망소식을 들은 날, B씨는 새벽에 학교에 나가 청소를 했다. 다음날 아침에 남편, 자녀들과 딸의 장례식에 가기 위해서다. 하지만 현장소장은 동료들 앞에서 "잘릴까봐 상을 당하고도 바로 출근해 청소도 다 해놓고 갔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말을 전해들은 B씨는 "자식 잃은 사람한테 어떻게 그렇게 말하는지, 말할 수 없는 모욕감을 느꼈다"고 했다.
현장소장의 발언도 도마위에 올랐다. 이 현장소장은 여성 노동자를 소장실로 불러 '엉덩이에 주사를 놓아달라'고 하거나 '자신과 춤을 추지 않으면 자르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된 용역업체의 현장 관리소장은 현재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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