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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사회복지사들 기로에 선 한국복지 향방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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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건호 운영위원장(왼쪽), 하종강 교수(가운데), 이상이 대표(오른쪽))가 지난 11월 29일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열린 복지 토크콘서트에 출연해 우리 사회 복지 현실을 진단하고, 자신들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오건호 운영위원장(왼쪽), 하종강 교수(가운데), 이상이 대표(오른쪽))가 지난 11월 29일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열린 복지 토크콘서트에 출연해 우리 사회 복지 현실을 진단하고, 자신들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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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지난달 29일 오후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 ‘대한민국 복지, 광주가 논(論)하다’는 보편적 복지를 위한 사회복지 활동가들의 ‘단결’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확인한 시간이었다.

토크 콘서트는 광주 광산구가 광주지역 복지 활동가들과 지난해 6월 처음 시작한 ‘광산 복지학당’의 산물이다.
‘광산 복지학당’이 총 4기 동안 이어져오면서 한국 복지의 미래를 밝게 비추는 구체적인 대안을 모색하자는 일선 복지활동가들의 염원이 이번 행사를 이끌어 낸 것이다.

이날 토크 콘서트에 나선 이들은 이상이 복지국가소사이어티 공동대표,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아카데미 교수, 오건호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 모두 한국의 보편적 복지를 위해 현장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전문가들이었다. 이들은 이날 우리 사회의 보다 나은 복지의 미래는 사회복지사들의 ‘세력화’에 있다고 강조했다.

하종강 교수는 “정권은 자기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이익을 위해 일을 하는데, 우리 사회의 분위기가 보수 강공으로 흐른데 에는 시민들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노동운동과 함께 사회복지 활동가들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상이 대표는 “제도를 바꾸는 것은 정치가 하는 일이지만, 그 정치를 움직이는 것은 똘똘 뭉친 세력이다”며 “기득권층은 똘똘 뭉치는데, 서민들은 그렇지 못하다”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서민이 뭉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실천해 정치를 바꿔야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울에서 복지운동을 펼치는 오건호 운영위원장은 “다른 주제로 강의를 하면 30~40 명이 모이지만, 복지국가를 주제로 강연을 하면 100여 명이 참석하는 것이 지금 서울의 상황이다”며 “내가 대한민국을 바꾸는 물결이 되겠다고 결의한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서울의 사회복지계는 꿈틀거리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들은 사회복지사 유니온 결성으로 한국 복지수준을 재편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하 교수는 “프랑스의 바캉스는 노동운동 세력이 참여하는 정부가 수립돼 역사상 최초로 모든 노동자들의 4주의 유급휴가를 법제화한 덕분에 생긴 노동운동의 산물이다”며 “지역별, 업종별로 광범위하게 모여야 사회를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하 교수는 1936년 파시즘에 대항하는 프랑스 ‘인민전선’이 집권해 자국의 노동조건을 대폭 개선한 사례를 소개 한 것이다. 프랑스 노동자들의 유급휴가는 반세기 뒤인 1981년 미테랑 대통령 시기에 5주로 늘어났다.

이 대표 역시 사회복지사들의 ‘세력화’를 주문했다. 그는 “재원의 규모를 키워서 보편복지를 하게 돼 복지수준이 높아지면, 가난한 사람들도 양질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며 “사회복지 유니온이 결성된다면 한국의 기업별 복지, 차별적 복지를 국가에 의한 보편적 복지로 전환하는 것을 지상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운영위원장은 “지금까지 우리는 보편적 복지를 얘기하면서 증세의 당위성만 얘기했지, 증세의 구체적 방안을 고민하지 않았다”며 “앞으로 증세 활동, 증세 정치가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광주광역시사회복지사협회, 광산구지역사회복지협의체,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이 주관한 토크 콘서트는 300여 사회복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종 열띤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광주뿐만 아니라 충청, 경남, 인근 전남지역에서도 찾아온 시민들이 많아 현재 우리 사회의 복지가 기로에 서 있음을 보여주는 계기였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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