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쇼·팝업스토어·향수…국내車업계, 감성 레이스
신차발표회·마케팅 풍속도 달라져…수입차시장 벤치마킹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공장ㆍ호텔 대신 강남 전시장, 발표회 대신 토크쇼와 티타임. 국내 완성차업계의 마케팅 행사가 달라지고 있다. 정형화된 형식을 벗어나는 것은 물론, 예술작품과 향수까지 동원해 감각적이고 럭셔리한 이미지 구축에 나섰다. 이전까지 국내에선 프리미엄 이미지를 내세운 수입차들이 주로 펼쳐온 마케팅 방식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오는 14일 삼성전시장에서 하반기 신차인 크루즈 터보, 아베오 터보와 연초 선보인 트랙스 터보 등 터보 차량을 함께 선보이는 행사를 진행한다. 최근 출시한 신차 카마로RS도 공개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 대신 마크 코모 부사장이 참석해 티타임 형식으로 진행된다. 앞서 스파크S 출시 행사에서 가수 김진표가 진행하는 토크쇼 형태의 발표회를 진행했던 한국GM은 이번에는 티타임 형식을 차용했다.
한국GM 관계자는 "그간 시도해본 적 없는 편안한 스타일의 행사가 될 것"이라며 "수입차들이 주로 해온 방식인데,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마련했다"고 말했다.
국내 완성차업계의 이 같은 수입차 따라가기 행보는 최근 들어 더욱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현대자동차는 서브 브랜드인 PYL을 전면에 내세워 폴크스바겐 등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가로수길에서 팝업 스토어 'PYL 더 팩토리'를 운영하고, 파주 헤이리아트빌리지 내 PYL 에비뉴를 구성했다.
이는 폴크스바겐이 국내에 골프, 폴로 등 주요 차종을 선보일 때마다 주로 활용한 마케팅 방식을 그대로 차용한 것이다. 구역(존)별로 차량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미션을 제공하고 스탬프를 받게 한 후 기념품을 제공하는 방식도 동일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회사 전반적으로 '폴크스바겐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질문을 자주 던지고 있다"며 "특히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한 PYL 제품군의 경우 수입차들의 마케팅을 적극 벤치마킹한다"고 말했다.
기아차가 최근 올뉴쏘울 출시 행사에서 향수를 선보인 것도 지난해 도요타가 전개한 방식에서 한걸음 더 발전시킨 아이디어로 풀이된다. 한국토요타는 지난해 11월 벤자의 국내 출시를 위해 세계적 명품 리빙퍼퓸 밀레피오리와 제휴를 맺고, 향기 마케팅을 전개했다. 신차 출시를 차량 자체에 국한하지 않고, 향기를 접목한 행사는 업계 최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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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는 이 같은 향기 마케팅을 오감마케팅의 일환으로 접목시켜, 세계적 조향사 앙투앙 리와 함께 향수, 실내용 방향제, 차량용 방향제 등 3가지 종류로 기아 향을 개발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내수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수입차 시장은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직접 경쟁해야 하는 국내 완성차업계가 감각적인 마케팅을 통해 수입차들에 대응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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