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황제株 오리온, '情' 떨어지나?
오리온, 2분기 영업익 481억원…작년보다 30% 줄어
내년 1월 공장 오픈…성공 여부가 앞으로의 관건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중국에서 성공 신화를 써내려 오던 오리온이 올해 내수 및 수출 감소로 인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초코파이 하나로 황제주 자리에 오른 오리온의 위상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기업의 하나로 꼽힌다. 이미 오리온 중국법인의 매출은 국내 제과 매출을 앞지른 지 오래다. 2007년 1414억원에 불과했던 오리온의 중국매출은 연 평균 48%씩 성장해 불과 5년 만인 지난해 1조 원을 넘어서며 국내 매출마저 추월했다. 이 같은 실적에 오리온은 지난해 10월 최초로 100만원을 돌파하며 황제주에 등극했다. 올 4월에는 120만원을 뛰어넘기도 했다.
하지만 2ㆍ4분기의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오리온의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8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지난해와 비교해 7.1%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37.9% 줄었다.
상반기를 기준으로 환산해도 수익성은 저조하다.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412억 원, 893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23.7%, 2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실적도 시장 컨센서스를 약 8% 하회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이 같은 실적 악화에 오리온의 주가는 지난 6월 이후 100만원선을 오르내렸다. 그러다 지난달에는 86만7000원으로 저점을 찍기도 했다. 오리온의 올해 연결 영업이익은 2.5%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리온의 하향세가 국내 성장 및 수익성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은 물론, 해외 수출도 급감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많게는 30%를 넘으며 두 자릿수를 기록했던 분기별 매출 증가율은 올 1분기에 3%를 기록하며 급격히 내려앉았다. 올해 상반기 동안 중국 제과 부문의 매출액 성장률은 약 15%로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10% 감소했다.
이선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중국 판매처에 대한 공격적인 확장 정책에 나서면서 유통 재고 소진이 오래 걸렸고, 마케팅비가 증가해 올해 상반기 고전했다"면서 "오리온은 해외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던 회사였는데 그 해외에서 성장이 한 단계 떨어지고 어닝(수익)은 오히려 감소를 해버렸다"고 말했다.
다만, 오리온은 최근 장기간 지속된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다시 황제주에 오를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저점 이후 외국인의 집중 매수로 최근에는 100만원대를 다시 회복하기도 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사는 초코파이의 힘으로 황제주 자리를 꿰찼던 오리온이 내년에도 성공 신화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의 여부다. 관건은 1억 달러를 투자해 내년 가동하는 심양공장의 성공 여부다.
이 연구원은 "내년 1월에 심양공장이 문을 열게 되면서 동북 3성에 대한 공략이 강화될 것"이라며 "다만 심양공장 오픈의 효과가 어느 정도 나오느냐가 내년 실적에 대한 매우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