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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결혼식은 내 꿈"…윤석금 웅진 회장, 골프장 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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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작은 결혼식을 시키는 것은 제 꿈이기도 했습니다."

법정관리 중인 웅진그룹의 윤석금 회장이 지난 28일 계열사 골프장인 렉스필드에서 장남인 윤형덕씨의 결혼식을 치러 '호화 결혼식'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골프장을 결혼식 장소로 고른 것은 윤 회장의 평소 신념인 '작은 결혼식'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윤 회장은 하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면서 "(윤)형덕이를 결혼을 어떻게 시킬 것인가 오래전부터 고민해 왔다"며 "작은 결혼식은 제 꿈"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혼식장을 갈 때마다 줄은 길게 서 있는데 신랑신부 얼굴은 못 보고 축의금만 내고 오는 게 현실"이라며 "사돈 측에 상의를 드린 후 흔쾌히 좋다고 허락해 주셔서 친인척 위주로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결혼식에는 신랑, 신부 양측에서 80명씩만 초대했으며, 이 중 50명이 일가친척이었다. 친구 등 외부인사는 30명에 불과했다. 양가는 하객 선물로 책 두 권씩만 받았다. 윤 회장은 "결혼식 갈 때마다 선물을 하는 것이 고민되는데 빈손도 민망하실 것 같아 책 두 권을 부탁드렸다"며 "아마 신랑신부는 평생 책 걱정은 안 해도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 회장은 '작은 결혼식'에 대한 걱정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돈 되시는 분이 반대를 하시면 어떡하나' 했고, 화려하게 한번 하고 싶기도 했다"며 "(윤)형덕이 친구나 회사 대표들을 빼면 한 20여분 초청했는데, 이렇게 하니까 얼굴도 볼 수 있고 저도 편안한 마음으로 함께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법정관리 중인 웅진그룹이 하루 수천만원의 손실을 감수하고 결혼식을 진행한 것에 대해 호화 결혼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윤 회장은 기업어음 부당 발행으로 지난 7월 검찰 조사를 받은 후 재판 중인 몸인 만큼 신중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웅진그룹은 "렉스필드는 원래 코스 관리 등을 위해 월요일 휴장이 원칙"이라며 "결혼식을 위해 휴장한 것이 아닌 원래 휴장예정일을 이용해 결혼식을 치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당일 결혼식 총비용 역시 2684만원으로, 일반 결혼식장 비용보다 덜 들었다는 주장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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