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시가 박원순 시장 시정운영 2주년을 맞아 발표한 성과안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서울시의 채무잔액은 18조4237억원 규모다. 지난 2011년 10월 취임 당시 19조9873억원의 채무에서 1조5636억원이 감소했다.
지난 18일과 22일 국토교통위원회와 안전행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서울시의 채무감축 실행 가능성을 두고 여야와 박 시장의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박 시장이 임기 내 서울시 부채를 7조원 줄인다고 했다가 소리 소문 없이 '채무'로 바꿨다"며 "공약으로 임기 내 서울시 채무를 7조원 줄인다고 했지만 서울시와 산하기관의 부채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실행 가능한 공약이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1년간 늘어난 서울시 부채는 652억원 수준이며 SH공사 8232억원, 서울메트로 630억원, 농수산식품공사 567억원 등 산하기관도 크게 늘었다.
박 시장은 이에 대해 "부채다 채무가 더 심각한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줄이는 것이 오히려 더 힘들다"고 반박했다. 임대주택 보증금이나 일반 미지급금이 포함되는 부채는 갚지 않아도 되지만, 이자가 붙는 차입금 등의 채무는 갚아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채무 감축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취임 후 지금까지 1조5000억원이 넘게 채무를 감축했다"며 "이런 추세라면 해마다 1조 이상 늘어나던 채무를 내년까지는 5조원 정도 감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24일 브리핑에서 박 시장은 채무 감축을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재정적인 여유가 이렇게 없어서는 지방차지를 제대로 실현할 수 없다"며 "숫자 싸움이 아닌 중앙정부의 철학에 변화와 결단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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