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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 18개 모든 동에 ‘미니보건소’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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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천호1동 시작, 16일 고덕1동 개소로 설치 완료...이용자 평균 14%가 혈압, 혈당, 중성지방 등 건강수치 향상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부인과 이혼하고 혼자 두 딸아이를 키우는 김모씨(51)는 등본을 발급 받으러 집주변 동 주민센터에 방문했다가 약 10㎡(3평) 규모의 ‘건강100세상담센터’가 있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됐다.

간호사 안내에 따라 대사증후군 검사를 받은 김씨는 본인의 건강에 적신호가 들어온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혈압 혈당 중성지방 고밀도콜레스테롤 등이 모두 기준치를 훌쩍 벗어나 있었다. 혼자 생계를 꾸리며 두 아이 뒷바라지를 하다 보니 빵과 라면 등 인스턴트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김씨는 건강100세상담센터에서 운영하는 영양교실과 운동교실에 참여해 3개월간 음식을 조절하고 꾸준히 운동을 했다. 혈압은 144/96mmHg에서 113/78mmHg로, 공복혈당은 111mg/dL에서 98mg/dL로 낮아졌다. 중성지방 수치는 392mg/dL에서 62mg/dL로 현격하게 좋아졌다.

강동구(구청장 이해식)가 2008년 전국 최초로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 우리 동네 미니보건소인 ‘ 건강100세 상담센터’가 16일 고덕1동 주민센터 설치로 전동 설치가 마무리된다.
건강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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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100세상담센터…모든 동에 ‘미니보건소’

지난 2008년 천호1동 주민센터 내에 ‘건강100세 상담센터’ 개소를 시작으로 현재 14개 동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15일 상일동 개소에 이어 16일 고덕1동에 추가 개소된다.
이로써 강동구 18개 동 중에 성내1동 보건소, 강일동 보건분소를 포함,나머지 16개 동에 센터 설치가 완료됨으로써 주민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동에서 공공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구는 만성질환 예방·관리를 위해 건강위험요인의 조기발견과 생활습관개선(운동, 영양, 금연 등) 상담서비스를 주민들이 쉽게 받을 수 있도록 거주지 근처 동 단위의 건강상담센터를 추진해왔다.

건강100세 상담센터는 30세 이상 주민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건강측정, 건강상담, 건강교육을 받을 수 있다. 5가지 검사(복부둘레, 혈압, 혈당, 중성지방, 고밀도콜레스테롤)를 통해 대사증후군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도록 돕는다.

통합전산시스템 구축으로 동 주민센터의 건강100세상담센터에서 서비스를 받아도 보건소 정보시스템과 DB가 연동돼 보건소와 동일한 건강관리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다.

◆주민의 만성질환 예방과 관리 필요성

2009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전체 사망인구의 25%가 심뇌혈관질환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주요 원인인 고혈압과 당뇨병 등 발생과 진료비용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WHO(세계보건기구)는 이런 만성질환으로 인한 조기사망의 80%는 적절한 정책으로 예방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에 구 차원에서 지역주민의 만성질환 예방과 관리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특히 강동구의 고혈압과 당뇨병의 평생의사진단 경험률, 약물치료율, 관리교육 이수율 등이 낮다는 사실은 주민참여형 미니보건소인 ‘건강100세 상담센터’의 설치가 필요했다.

또 강동구에는 보건소 1개소와 보건분소 1개소가 있으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접근성이 낮아 불편함이 있었다. 기존의 동 주민센터와의 연계를 추진함으로써 취약계층의 공공보건서비스 접근성을 높일 수 있었다.

김옥화 보건의료과장은 “고혈압과 당뇨 등의 대사증후군은 만성질환이 되기 전에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며 “집에서 가까운 동에서 수시로 건강을 체크하고 관리할 수 있어 주민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올 8월 현재 4만9317명으로 강동구 30세 이상 인구의 19.2%가 건강100세 상담센터에 등록했다. 2013년 22%, 2015년 33%, 2017년까지는 43%를 등록시킨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우고 있다.

2010년 이전에 개소한 8개 동 등록률이 높고 천호동, 둔촌동 등 5개동의 경우 24~34.2%가 등록해 30세이상 주민 3명중 약 1명꼴로 센터를 이용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센터에는 현재 하루 611명(1개 소 평균 29.1명)이 건강100세 상담센터를 이용하고 있으며 올해 신규등록자와 재등록자를 합치면 1495명에 이른다. 60대(33%)가 가장 많고 50대(30%), 70대(14%)순이다.

올해 대사증후군 검사를 받은 사람 중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을 발견한 인원은 674명으로 2013년 등록인원(8341명)에 대비해 볼 때 7.3%에 해당한다.
운동 교실

운동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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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증후군 여부를 진단해 그 결과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영양교실을 통한 식습관 개선, 운동교실을 통한 운동처방을 병행함으로써 지속적으로 건강관리를 돕는다.

건강100세 운동, 영양교실을 수료한 주민들을 중심으로 동아리를 구성해 운동, 경로당 체조교실, 다문화가족 교육, 지역사회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어 주민참여형 건강인프라를 만들어가고 있다.

또 지역의료기관인 강동성심병원과 연계해 운영하는 건강100세 교실은 8주 과정으로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에 대한 전문의의 건강강좌, 심폐소생술 교육, 운동방법 지도, 식이요법 등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역 의사회, 약사회, 의료기관, 보험공단 등과도 긴밀히 협조해 운영하고 있으며 건강100세 실천위원 500여명, 주민자치위원회 건강분과위원회 11개 동 운영 등 주민과 함께하는 보건의료 거버넌스를 구축했다.

◆뚜렷한 지역주민 건강개선 효과, 사회경제적 질병부담 감소

2012년 센터 이용주민에 대한 만족도조사 결과 만족도가 95.4%에 달했다.

또 주민센터 방문주민 30%는 건강100세 상담센터 이용할 목적으로 방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속적인 관리 결과 2012년 중성지방, 혈압, 혈당 등 건강수치가 15.8%나 개선됐고, 건강이 개선된 이용자 비율이 매년 높아지고 있다. 6개월 동안 관리를 받은 주민을 분석한 결과 중성지방이 18.1%로 가장 많은 개선율을 보였고 혈압 15.5%, 혈당 15.3%, 고밀도 콜레스테롤 13%, 복부둘레 8.2% 순으로 건강수치 향상이 확인됐다.

또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만성질환자를 조기에 발굴해 의료기관에 연계한 인원은 1191명이다. 조기 발굴로 합병증 진행을 완화시켜 사회경제적 질병부담을 감소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이용자의 건강관리 개선율이 2009년 10.7%에서 2012년 15.8%로 매년 향상되고 있어 건강수치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함을 입증하고 있다.

◆국가 건강증진 통합서비스의 근거모델, 해외에서도 호평

건강100세 상담센터는 그 우수성을 널리 인정받아 서울시 및 국가 건강증진 통합서비스의 근거모델이 됐다. 2012년 10월에는 특허청에 건강100세 상담센터에 대한 업무표장 등록도 마쳤다.

건강100세 상담센터는 해외에도 널리 알려져 인정받은 시스템이다. 2012년10월 서태평양건강도시연맹 AFHC(Alliance for health city)에서 건강에 좋은 시스템 부문 우수제안상을 받았다. WHO 건강도시 국제대회에서도 신체활동증진부문 우수사례상을 수상함으로써 선진국형 건강관리 시스템임을 세계에 널리 입증했다.

또 2012년 12월 심뇌혈관질환예방관리 최우수기관으로 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고,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서울시 대사증후군관리사업 4회 연속 최우수구에 선정됐다. 2013년 7월에는 한국 매니페스토 경진대회 공약이행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지금까지 70여개의 국내 보건소는 물론 일본, 중국, 베트남 등 22개국 보건의료전문가들의 벤치마킹이 이어지고 있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건강100세상담센터는 주민 스스로가 자기건강관리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사례로 주민의 건강관리의식 변화와 건강증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주민접근성이 높아진 만큼 주민참여도를 높이고 지역사회 동참을 유도해 건강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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