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스마트폰 금융사기 사각지대 '노인'...방지법 꼭 알려드려야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최근 충남 서천의 한 은행에서 일하던 창구 직원 김영현(가명)씨는 업무를 처리하다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평상시 웃으면서 대화도 잘 나누던 한 노인 고객이 고액을 갑자기 다른 계좌로 송금하겠다고 해 혹시나 하는 생각에 "자제분이 결혼하시나 봐요?", "손자 등록금인가요?"라고 물어봤지만 일체 대답이 없었다. 김 씨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즉시 지점장에게 보고한 후 다른 가족과 연락을 취해 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노인은 전화 피싱에 속아 넘어간 상태였다. 이미 사기범들에게서 "다른 사람이 뭘 물어봐도 절대 아무 대답도 하지 말라"는 교육을 단단히 받았던 터라 김 씨의 질문에도 묵묵부답이었던 것이다. 다행히 김 씨의 빠른 눈치 덕에 노인은 금융 사기범들에게 빼앗길 뻔 했던 600여만원의 통장 돈을 지킬 수 있었다.


정부와 금융 기관들이 지난해 특별법 제정 후 적극적인 전화ㆍ스마트폰 금융사기 방지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노인층들은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 특히 노인들은 자식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 라거나 관공서를 사칭하는 금융사기범들의 수법에 잘 넘어가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 스마트폰 사용법 등에 익숙치 못해 '눈 뜨고 그냥' 당하는 경우가 많다. 추석을 맞아 고향 집에 내려갔다가 출발하지 않았다면, 반드시 부모님들과 100만원 이상의 돈을 송금할 때는 반드시 전화를 해서 상의를 한다든지 하는 금융사기 예방에 대한 '약속'을 정해 놓는 게 바람직하다. 또 스미싱 등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법을 가르쳐드리고 부모님의 스마트폰에 미리 예방 장치를 해놓는 것도 좋다.

우선 '구닥다리' 수법이지만 여전히 부모님들을 잘 속아 넘기고 있는 보이스 피싱 방지법을 알아보자. 일단 부모님들에게 국세청ㆍ검찰ㆍ우체국ㆍ은행 등 어떤 공공기관들도 전화를 통해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신용카드번호,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려라. 또 현금지급기를 이용하여 세금 또는 보험료 환금, 등록금 납부 등을 해준다는 안내 전화는 100% 보이스피싱이라는 점도 알려드려야 한다. 이와 함께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계좌이체, 신용카드사용 내역 등 본인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것을 바로 인지할 수 있도록 휴대폰 문자 서비스를 사용하시도록 권하라.


특히 "교통사고로 자녀, 손주가 다쳤다", "당신의 손자를 납치했다"는 등의 거짓말에 속아 돈을 송금해주는 부모님들이 많은데, 이같은 비상시에 서로 연락할 수 있도록 친구나 학교, 교사 등의 연락처를 확보해 부모님에게 드리면 만약의 경우에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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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속아 넘어가서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나 금융정보를 알려주었을 경우에는 금융감독원(국번없이 1332, 02-3786-8576)에 전화하셔서 도움을 요청하도록 하고, 돈을 보냈을 경우엔 거래은행에 즉시 지급정지 요청을 하고 경찰청(국번 없이 1379번) 과 검찰청(국번 없이 1301번)에 신고하도록 하는 게 좋다.


문자 등으로 소액 결제를 유도하는 '스미싱' 피해 방지를 위해 가장 먼저 할 것은 부모님들에게 문자 삭제법을 알려드리는 것이다. 너무 쉬운 것 아니냐고 웃을지 모르지만, 시골에 계신 고령의 부모님들 중엔 휴대폰 문자를 볼 줄은 알아도 지울 줄 모르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또 문자에 법원ㆍ우체국 등 관공서의 이름으로 URL이 붙어서 온 경우엔 무조건 눌러 보지 말고 삭제하시라고 말씀드려라. 불안하다면 아예 스마트폰 소액 결제 차단을 권해라. 가장 쉬운 방법은 통신사 별로 114로 전화 걸어 고객센터 상담원에게 요청하는 것이다. 또 각 통신사 별로 모마일 고객센터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부모님들이 스마트폰을 잘 활용하지 못할 경우 자식들이 이번 기회에 직접 차단해 주면 좋다. 이와 함께 최근 스미싱 방지를 위해 무료로 출시된 앱들도 많으니 부모님 스마트폰에 깔아드리면 된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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